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그 친구/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0. 12. 31.
그 친구/詩 籠巖 최 낙 인 자식 성화에 부대끼다 못해 만여 권의 장서 고물상에 보내고 서울로 올라갔지만 이웃으로 버티며 외골수 사색인으로 살아가던 그 친구 6개월 전 직지사 모임 때 심장박동기를 차고는 있었지만 발목펌프 운동으로 권강 좋아졌다며 우정주(友情酒 ) 들이키며 몇 곡조 뽑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금오산 모임 통지를 받고도 온다간다는 말 한마디 들을 수 없었고 몇 차례 휴대폰 전화에도 대꾸 없더니 그 어디에도 그의 흔적 찾을 길 없었다 자기 아들 영어 특별 과외지도하라는 장성 교장에 맞섰다가 직장마저 쫓겨나 오기(傲氣) 공부로 박사 되어 반골 교수 되더니 민주화 교수협회장 추대되어 시위도 주도했다 죽음은 그렇게 허허로운 한 순간이었다 음성도 모습도 우정도 다 지워내는 한 깃점 그 작은 점 하나는 생사를 가름하는 단절의 벽 우리가 그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기껏 그의 이름 석 자 가슴에 담아내는 것 뿐이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