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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지 리 산(智異山)/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1. 1. 2.



  

 
 
지 리 산(智異山)/詩 籠巖 최 낙 인  


타오르는 촛불이 없어서 좋다

민중들의 함성이 없어서 좋다


여기 제야의 종소리마저 멀리한

바람도 쉬어가는 지리산 영마루

 

시간은 멎었고 공간은 기어든 듯

하늘엔 숨었던 별들만 빤짝이고

눈밭길 나무엔 하얀 눈꽃이 내린다 


빤짝이는 별빛 속엔

그 옛날 내 고향의 실개천이 흐르고

눈꽃 내린 나목에선

어머님의 잔잔한 목소리 가슴으로 흐른다

 

공연한 설렘안고

왜 그토록 애간장 태우며 기다렸을까?

부질없는 서러움 안고

왜 그토록 밀려난 듯 외로워하였을까?


영마루 별빛 속엔 초롱꽃이 피어나고

난 그 꽃 바라보며 나를 지워내고 있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Traum Serenade - Edward Sim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