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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당신만 할 수 있는.../글/ 이 문 주

by joolychoi 2020.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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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불러주십시오
닫힌 문을 열고 손잡아주십시오
쓸쓸한 구석진 자리에서 벗어나
당신의 온화한 그늘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치는 기도는
단 한 번도 거스를 수 없는 언약입니다

바라봐주십시오
그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따스한 눈길로 바라봐주십시오
내가 머무르고 있는 곳은 황페해서
열심히 가꾸었으나
갈수록 서늘한 바람만 머물고
꽃과 나무들은 시들고 말았습니다

이제 허락해주십시오
맑은 날이나 비오는 날이나
당신의 손길이 머물러준다면
언제나 냉기 흐르던 나의 정원에도
푸른 햇살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비썩 마른 나뭇가지에
푸른 싹이 돋아나고 꽃이 필 수 있도록
당신의 포근함과 화려함도 주십시오

지금까지 삭막했던 나의 세상을
당신의 밝음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우리는 인연으로 연결된 만남입니다
깊은 생각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당신의 아름다운 향기로
나를 깨워주십시오
우리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지독히도 나를 속박하던
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혜도 가르쳐주십시오
당신만 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