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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보내지 못한 편지/ 글/ 이 문 주

by joolychoi 2020. 2. 25.

        ♡ 보내지 못한 편지 ♡ 글/ 이 문 주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날 적마다 고요하게 흘러가는 바람에게 무심한 한 사람의 마음이 궁금해서 부질없을 줄 알면서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었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즐겁다고 꿈꾸는 동안 행복했다고... 하늘이 평화로워 보이는 날이나 유리창 적시는 비 내리는 날이나 같은 시간을 품고 있는 기억을 꺼내 세월이 떠나보낸 이야기로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었습니다 깊은 잠을 자는 동안 꿈으로 찾아오는 아련한 이름에게 그때가 참으로 행복했다는 고마운 말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행복해서 마음의 휴식은 즐길 수 없어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때때로 눈감고 명상에 잠기면, 영화처럼 나타나는 영상 속 그림자는 보고픔이란 것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눈에 뜨이지도 않고 이름조차 희미해졌을 오래된 이야기를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홀로 조용한 생각 속에 머물다 슬프게 나타나는 무심해진 이름에게 한번쯤 잘 있느냐는 안부는 묻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