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바람이 되고 싶다. / 글 이문주

by joolychoi 2020. 2. 25.


바람이 되고 싶다  / 글  이문주
바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이 가지 못할 곳은 없을 텐데 
몰래 창가에 앉아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한없이 바라볼 텐데
바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리저리 떠돌다 푸른 숲을 만나면,
그 품에 잠들 수 있을 텐데 
마음은 바다 위를 날아오른 갈매기
그러나 사막을 횡단하는 바람,
이 지상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하지만,
슬픔에 빠지게도 한다
아무도 모르는 간절한 기도는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할까 
사람들은 모르지
사랑하는 하늘이 그대라는 것을
사람들은 보고도 모르지
듣고도 알 수 없지
타인의 그리움은 비웃음이니까
어떻게 하면 바람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영혼이 되어야겠지
아무도 할 수 없는 대답
그리운 이는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