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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융 프 라(Jung Frau)/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4. 10. 21.


    
    융 프 라(Jung Frau)/籠巖 최낙인
    깍아지른 빙벽
    신묘한 협곡
    영원한 만년설에 속세가 없다
    아름다운 호반
    낭만의 산악 열차
    고공의 얼음 궁전
    아름다움은 대가를 치러야 하나
    만끽의 도취 속에 넋을 잃고 날 잊어 갔다
    융프라우는 아름다운 여인의 산이다
    살아 남은 남정네는 늙어만 가는데
    설산에 잠던 여인은 곱고 젊기만 하다
    그리하여 알프스의 만년설엔
    살아 있음은 움직이는 죽음일 뿐
    정작 잠든 죽움은 영원한 살아 있음이다
    지금도
    설원에서 미소 짖고 있는 
    만인의 연인 아름다운 융프라우여!
    --최낙인 시집<“엉겅퀴”제8부海外>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