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 프 라(Jung Frau)/籠巖 최낙인
깍아지른 빙벽
신묘한 협곡
영원한 만년설에 속세가 없다
아름다운 호반
낭만의 산악 열차
고공의 얼음 궁전
아름다움은 대가를 치러야 하나
만끽의 도취 속에 넋을 잃고 날 잊어 갔다
융프라우는 아름다운 여인의 산이다
살아 남은 남정네는 늙어만 가는데
설산에 잠던 여인은 곱고 젊기만 하다
그리하여 알프스의 만년설엔
살아 있음은 움직이는 죽음일 뿐
정작 잠든 죽움은 영원한 살아 있음이다
지금도
설원에서 미소 짖고 있는
만인의 연인 아름다운 융프라우여!
--최낙인 시집<“엉겅퀴”제8부海外>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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