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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진주성(晉州城)에 올라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4. 10. 14.

 

 

 

 

 
       
  진주성(晉州城)에 올라 /籠巖 최낙인 
 
 
  

촉석루에 오르니
바람은 옛 바람 그대로 시원하기만 한데
배 건너 울창했던 그 대숲 터엔
우람한 빌딩 숲이 숨을 막는다
 
논개의 고운 넋은
하얀 꽃잎 되어 강물 따라 흐르는데
의암 바위 휘돌아 굽이치던
그 세찬 남강 물은 다 어디로 갔는가?
 
낮잠 즐기던 호국사 뒤뜰엔
오늘도 솔바람 향기 아련히 묻어오는데
북장대 성벽 따라 석양길 달려가던
마차 행렬의 그 청아한 발굽소리 어디서 찾을까?
 
텃밭의 남새 한 움큼씩 뽑아 주시던
매운 정 많으셨던 주인집 고추 할머니
그 풋풋한 인정들이 어제런 듯 다가오는데
풍로불 피우며 보리쌀 삶아 내던
안성 마을 그 자취집은 과연 여긴가 저긴가?
 
--최낙인 시집<“엉겅퀴”제7부祖國> 중에서--
 
진주성
진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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