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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동 해 일 출(東海日出)/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4. 6. 29.

 

 

 

 

 

 

 

 

 

 

  동 해 일 출(東海日出)/籠巖 최낙인 
 
 
해창(海窓)에 비친 동녘 서광에
해안길 따라 단숨에 천학정(千鶴亭)에 올랐다
 
동해 바다 끝자락 수평선 위에
아지도 일출 산욕이 몸부림치고 있는데
 
백도(白島)에 부딪치는 푸른 파도도
하얀 포말 이루며 진통의 격랑을 토해 낸다
 
급기야 잿빛 구름 사이로 터지며 솟구치는
둥근 원형으로 이어지는 신령스런 일출의 장관
우리의 소망 담은 구원의 천사가 태어난 듯
일순에 천지 시위를 선홍빛 관채로 물들인다
 
해심 깊은 곳에 숨어 든 불기둥이
금피 은파 타고 떠오른 해원의 염려인다
어느새 경건함에 옷깃 여미며 합장한 채 고개가 숙여졌다
검은 바다 푸른 바다 넘실대며
쉼없이 밀려오는 포말의 백파여!
나를 그곳으로 인도할 수 없겠나요?
 
이글거리는 용광로 불꽃 속에
이 몸 살라 한 마리 새가 되어
한라에서 백두까지 훨훨 날아가고 싶어라
 
--최낙인 시집<“엉겅퀴”제7부祖國> 중에서--
 

 

마음의 그림자 /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