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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아니 인간에 대한 예의/waple view

by joolychoi 2013. 11. 8.

 

 

 

 

 

 

  환자, 아니 인간에 대한 예의 
입력 : 2013.10.25 03:01  
환자에 무관심한 韓의사들, 불쑥 입원실 들어와
'살 날 앞으로 1년' 통보하고 '임종 준비하라' 하면서
레지던트만 보내기도…日의사는 환자 격려하던데
우리는 의사 스트레스에 환자들이 앓아누울 판
 
박은주 문화부장 사진
       박은주 문화부장
 

"남의 집 대(代)를 끊어 놓으면 어떻게 해." 몇 년 전,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간 P씨는 의사에게 면박을 들었다.

아무리 '아들을 못 낳은 이 못난 며느리'라 해도, 생면부지

의사가 반말로 타박할 일은 아니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고작 그 정도를 갖고 분개하는 게, 얼마나 사치스러운

생각인가를 깨달았다. 암에 걸린 한 문인의 얘기를 듣고서다.

 

지난 7월 건강검진에서 '간암이 의심된다'는 얘기를 들은 A씨는

국내 최고라는 대기업 병원에 입원해 본격 검사를 받았다.

마침 환자 지인들이 문병을 온 날이었다. 입원실에 들어온

담당 의사는 좌중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간암과 췌장암 4기이고, (살날이) 6개월에서 1년쯤 남았다

." 이것이 이른바 '시한부 선고'의 현장이다.

 

"당신, 곧 죽을 것"이란 얘기를 혼자 듣는 건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피붙이도 아닌 지인과 함께 듣는 건 당혹 그 자체다.

'병은 알리고, 연애는 숨기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병이

소소할 때 얘기다. '통보'받을 중병이라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벽을 무한 속도로 질주하는 느낌일 것이다. 그런 상황엔

남이 거드는 말조차 부담이다. 아무리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 고통이란 것도 있다. 그가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날벼락 기습 통보'를 받은 A씨는 '이런 병원에서 항암제를 맞다가

힘 빠져 죽기는 싫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에서

특정 암에 효용이 있다는 치료를 받는 중이라는 그의 얼굴은

매우 밝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일본 의사가 매일매일 병실에

들러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다는 얘기를 할 때는 더 밝아졌다.

 

B씨의 남편은 연초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어떤

항암제를 써도 듣지 않았다. 친척들이 '말기 암 환자를 살렸다는

버섯'과 '기적의 효소' 등 갖가지 약재를 구해왔지만,

"대체 의학은 하지 말라"는 의사 지시를 따랐다.

그런데 무기력한 실적에 의사도 낙담했는지, 도대체 의사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복수(腹水)가 차고, 그걸 빼낼 수도 없을

만큼 악화됐을 때도, '이젠 임종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을 때도,

환자 가족을 상대한 건 레지던트와 간호사뿐이었다.

B씨는 장례식장에서 "아직도 그 ○○○ 선생님한테는

너무 섭섭하다"고 했다. 그의 표현이 참 점잖다는 생각을 했다.

 

'의사가 웨이터냐. 왜 친절을 바라나'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을 것이다. 그러나 "환자분께서는 하루 세 번 치아를

닦으실게요" 하는 외판원 식 친절을 바라는 게 아니다.

의사와 나누는 연대 의식, 환자의 자존감 같은 것은

중증 환자의 삶 혹은 죽음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목이다.

 

많은 환자, 열악한 환경, 과중한 스트레스….

의사가 댈 수 있는 핑계는 153가지도 넘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소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작동하게

해야 한다. "호주(濠洲)에서 형제가 똑같이 의대 입학시험을

봤는데 성적 좋은 형은 떨어지고, 성적은 낮지만 인성이

좋은 동생이 붙더라"는 얘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있다.

어느 병원이 어떤 치료 기기를 갖췄는지뿐 아니라,

의사의 '인성지수'도 병원 평가에 넣었으면 좋겠다.

 

'한국 의사들은 원래 불친절하다'고 버틴다면, 외국 의사도

그런지 소비자가 평가하도록 기회를 달라. 의사 수입도

고려할 만하다는 뜻이다.

 

혈압에도, 당뇨에도, 디스크에도 의사들은 이렇게 처방한다.

"술 담배 끊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줄이고….

" 의사들이 주는 스트레스로 환자들이 앓아눕게 생겼다.

출처: /waple club-view

blog.choseu.com/wapl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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