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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이 칠판이고 책상..서울에서 전학생 몰려.-사회/Life

by joolychoi 2013. 4. 20.

 

 

 

 

 

 

 
 
  
         
     산과 들이 칠판이고 책상…서울에서 전학생 몰려 
    김연주 기자 입력 : 2013.04.16 03:22

    ['시골학교의 기적' 춘천 금병초] 

    -서대식 교장의 두번째 성공

    폐교 위기 학교 살린 경험으로 학생 수 3년만에 100여명 늘려

    인근 김유정문학촌에서 수업… 야생화 보는 등 체험 학습도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기보다 곤충 하나 아는게 창의력 키워"

     

     

    "으~, 나물에서 냄새 난다."

     

     

    15일 오전 춘천시 신동면의 금병초등학교 6학년 아이 10명이

    비닐하우스에서 취나물을 뜯느라 소란스러웠다.

    취나물에 코를 대고 벌름거리는 아이,

    한 손 가득 나물을 들고 "많이 땄다"고

    자랑하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바구니에 나물을 담아 곧바로 학교 급식실로 달려갔다.

    이날의 급식 메뉴는 잡곡밥, 시금칫국, 취나물 쌈, 깍두기,

    그리고 돼지고기 볶음. 6학년 김남선(13)군은

    "어제 딴 시금치로 만든 국이랑, 취나물이 정말 맛있다"고 했다.

    금병초 아이들은 학교 옆 논밭에서

    직접 쌀·보리·아욱·근대 등을 길러 먹는다.

     

    금병초는 춘천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 떨어진 시골 학교다.

    10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510명에 달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2009년에는 학생이 달랑 50명 남았다.

    그런 학교가 2010년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해 올해는

    학생 157명이 다닌다. 이 중 신동면에 사는 학생은 30명뿐.

    나머지는 서울 등 수도권, 춘천 시내 등

    외지(外地)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다.

     

    ◇ 김유정문학촌·금병산이 운동장

     

    학교를 살려낸 주인공은 3년 전 부임한 서대식(59·사진)

    교장이다. 서 교장이 일으킨'시골 학교의 기적'은 처음이 아니다.

    금병초에 부임하기에 앞서, 교육 경력 39년 차인 서 교장은

    폐교 결정이 났던 평창 면온초를 살려낸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 그는 면온초에서 지역 상황을 활용한 방과 후 수업을

    다양하게 개설, 부임 당시 21명이었던 학생 수를

    2009년에 200명 가까이까지 늘렸다.

     

    이어 금병초의 '구원투수'로 달려온 서 교장은 이번에도 지역

    특색을 활용한 체험 교육으로 학교를 탈바꿈해놨다.

    "어릴 때 뭐든 궁금해하던 아이들이 학교만 오면 호기심이

    싹 사라져요. 책상 앞에만 앉아있으니까 그렇지요.

    손발로 뭐든 해봐야만 끌리는 걸 찾고 꿈도 생겨요.

    그런데 학교 혼자 그걸 다 할 수 없으니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거지요."

     

    금병초는 지역 자산이 무궁무진하다. 금병초가 있는 신동면은

    김유정의 고향이다. 학교에서 5분 떨어진 곳에 소설

    '동백꽃'으로 유명한 작가 김유정문학촌이 있다.

    서 교장은 김유정문학촌에 유명한 문인들이 오면

    "우리 아이들 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했고,

    문학제가 열리면 아이들이 가서 '풍물 공연'을 했다.

     

    15일 오전 강원도 춘천 신동면에 있는 금병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학교 옆 비닐하우스에서 캔 채소를 가져가고 있다. 아이들은 이날 점심 때 취나물로 쌈을 싸 먹었다. 금병초는 서대식 교장이 마련한 다양한 체험 활동이 소문이 나면서 서울₩수도권에서 학생들이 전학 오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 학원이 싫어서 온 아이들
     
    금병초 뒤에는 '산기슭이 비단 병풍처럼 아름답다'는
    금병산이 있다.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금병산에 올라
    숲 체험을 하고, 야생화도 보고, 쓰레기도 줍는다.
     
    서 교장은 "초등학교 땐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는,
    곤충 하나 더 아는 게 훨씬 더 창의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삼포유원지, 춘천교대, 춘천애니메이션고,
    강원도예총 등 다양한 지역 기관과 협의해 방과 후
    수업(18개)이나 동아리 활동(3개)을 지원받는다.
     
    2년 전 춘천 시내에 사는 막내(현재 초3)를 금병초로
    전학시킨 학부모 이광순(43)씨는 "여기 와서 텃밭도
    가꾸고 다양한 체험을 하니까 학원 갈 필요도 없고
    아이가 학교 가는 걸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금병초에 학생들이 몰려오면서 서 교장은 '부임했다 하면
    학교를살려 놓는 미다스 교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서 교장이 시골 학교를 살리려고 혼신을 다하는 이유는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소신 때문이다.
    그는 "학교가 없어지면 마을의 구심점이 사라지고
    젊은 사람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며
    "시골에서는 학교를 살리는 것이
    최대의 복지"라고 말했다.

    출처: waple chosun.com./wapl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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