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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투동원태세 발령…20년前(1차 북핵위기)처럼 충돌 일보직전-정치

by joolychoi 2013. 3. 14.

 

 

 

 

 

 

 
훈련하는 북한 군인들
 북한군의 전쟁훈련 모습
 
  北, 전투동원태세 발령…
20년前(1차 북핵위기)처럼 충돌 일보직전 
아용수 기자 김민규 기자 

입력 : 2013.03.11 03:03 | 수정 : 2013.03.11 18:10

 

1993년 북핵위기와 닮은꼴

평양시내 위장막 설치… 주민 전투식량 준비 등 전쟁 분위기

韓美 정권교체기에 유엔제재·합동훈련 핑계로 긴장감 조성

테러총책 김영철이 직접 TV 등장하는 등 협박 수위 높아져

 

북한이 연일 '핵 불바다' '제2의 조선전쟁' '핵 선제타격'을

언급하며 긴장의 강도를 최고 단계로 끌어올린 한반도 안보

상황이 20년 전인 1993년 3월과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자신들의 핵 도발로 조성된 위기 국면에서 한·미

군사훈련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문제 삼아 위기를

만드는 방식이 1993년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준전시' 상태였던 1993년

미국의 클린턴, 한국의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인 1993년 3월

북한은 준전시상태 선포(3월 8일)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성명(3월 12일)으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했다.

 

당시 연초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신고시설 2곳에

대한 사찰을 압박하고 한·미가 팀스피리트 훈련을

재개한다고 발표(1월 26일)하자 이를 빌미로 삼은 것이다.

 

당시 준전시상태가 선포(최고사령관 명령)되자 3월 9일부터

평양 상공엔 미그기들이 편대 비행을 시작했다. 도로엔 기관총을

탑재한 군용 차량이 위장 그물을 덮은 채 달렸다.

 

낮에는 대피훈련 사이렌과 함께 방공호와 지하철 역으로

대피하는 훈련이 반복됐다. 밤에는 공습경보 사이렌과 함께

집마다 검은 모포로 창문을 막는 등화관제(燈火管制) 훈련이

이어졌다. 당시 평양에 거주했던 탈북자 김모씨는

"가정마다 설치된 라디오에서는 훈련 진행 상황을

보도하면서 마치 진짜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회상했다.

 

북한 전역에서는 비상소집 훈련도 진행됐다.

주민들은 새벽마다 모포·쌀·소금·치약·칫솔·의약품·

마스크·비옷·군용밥통 등 10㎏의 물품을 채운 비상용

배낭을 메고 집결 장소로 뛰어가야 했다.

 

김씨는 "이때도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라며 "초상화를 넣는 함이 따로 있는데

그것만 해도 배낭 크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北 전역서 '정전협정 백지화' 지지대회 10일 북한 평안북도에서‘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지지하는 군민(軍民)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9일 평안남도·자강도·함경북도에서
열리는 등 북한 전역으로 확산하고있다. 북한은 지난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11일부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했다.
/로이터 뉴시스

당시 상황은 1차 북핵 위기의 시발이었다.

그 이후로도 북의 노동미사일 발사(1993년 5월)→

'서울 불바다' 협박(1994년 3월)→군사정전위원회 철수(〃4월)

→국제원자력기구 탈퇴 선언(〃6월) 등으로

한반도는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갔다. 미국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정밀 폭격(surgical strike)도 대응전략 중의 하나로

준비하며 극에 달했던 위기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1994년 6월)과 김일성 사망(〃7월)을 거쳐

북·미 제네바 합의(〃10월)로 '봉합'됐다.

 

◇'말 도발' 강도는 사상 최고

 

한반도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20년 전과 매우 흡사하다.

미국과 한국에선 오바마 2기 행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막

출범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 키 리졸브 훈련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각종 기관·단체를 동원해 △정전협정 백지화

△남북 불가침 합의와 비핵화 선언 폐기

△북·미 군 통신선과 남·북 판문점

통신선 차단 등을 위협했다.

韓美연합훈련 참가하러 온 美이지스함 미 해군의 이지스함인 라센함과
피츠제럴드함이 한미 연합 야외 기동훈련인‘독수리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9일 동해항에 입항하고 있다. 독수리연습은 지난 1일 시작됐다.
이와 함께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는 11일 시작된다. /해군 1함대 제공
 
 

준전시상태는 선포되지 않았지만 북한 현지 분위기는

그에 못지않다고 한다. 북한군 장교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

방송 대표는 "연락이 닿은 북한 주민에 따르면 최근 준전시

상태의 전(前) 단계인 전투동원태세 명령이 내려졌다고 한다"며

"아직 포에 포탄이 장전만 안 됐지 1993년 준전시상태와 거의

유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평양시내엔 군사용 위장

그물을 덮은 차량과 열차들이 목격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투식량 준비 지시를

내렸다는 첩보(대북 소식통)도 있다.

 

위협의 강도는 1993년을 능가한다는 평가(통일부 당국자)다.

지난 5일 대남 공작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한 것이 대표적이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노출을 삼가야 할 인물이 북한 전 주민이 정규 뉴스를

보는 저녁 8시에 등장했다는 건 파격 중의 파격"이라고 했다.

 

대남 협박도 '서울 불바다'(1994년)→'남조선 잿더미'(2008년)

→'남조선 최종파괴'(2013년)로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핵 불바다' '제2의 조선전쟁' '핵 선제타격' 같은 표현도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공식 문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북한 주요 매체들이 이를 연일

인용하는 경우는 없었다.

 

출처: waple chosun.com./wapl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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