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세상] 술 마시면 소금 더 먹어…취하면 바닷물도 모른다 김성모 기자 : 입력 : 2013.02.15 03:00
[건강한 삶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프로젝트 - 1부 나트륨]
[12] 본지기자·인턴기자 넷 '음주 후 입맛' 식약청 테스트
-술 마실수록 미각 둔감해져
음주 전엔 짠맛 선호않던 4명 1인당 소주 한 병 반 마시자
전원이 한두 단계 더 짠맛 선호
-술·회식, 나트륨 섭취 주범
1차 삼겹살, 2차 치킨·골뱅이, 3차 마른오징어,
라면 해장땐 하루 나트륨 권장량 3.5배
취기(醉氣)가 돌아 얼굴이 발그레해진 우리는
음주 측정기에 숨을 '훅~' 불어넣고는 작은 종이컵
여러 개에 담긴 콩나물국 시료를 음미하듯 차례로 맛봤다.
그러고는 가장 적당한 간이라고 생각한 시료를 골랐다.
어느 게 싱겁고, 어느 게 짠 것인지 모르는 상태였다.
13일 오전 11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평소 주량이 '소주 2병' 정도라는 본지 인턴기자 이동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4년), 이종준(서울대 외교학과 4년), 정동진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3년) 등 남자 대학생 3명과 기자는
'술과 나트륨 섭취의 상관관계 실험'을 위해 직접 실험
대상자로 나섰다. 술을 마시면 미각(味覺)이 둔해져 짠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어 술자리에서는 짠 안주류에
마구 손이 가게 된다는 가설(假說)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실험은 술을 마시기 전(前)과 1인당 소주 한 병 반 분량을
반 병씩 세 차례 나눠 마신 뒤 매번 미각 테스트를 하는 방식이었다.
미각 테스트는 각기 다른 다섯 가지 염분 농도(0.08, 0.16, 0.31,
0.63, 1.25%)로 조리한 콩나물국 시료를 5mL씩 맛보고 나서
가장 적당한 간이라고 생각하는 시료를 고르는 식이었다.
어떤 컵이 짠맛 시료인지 모르게 똑같은 용기에 똑같은
양으로 담긴 콩나물국 시료 다섯 가지를 무작위로 선택해 맛봤다.
입맛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안주는 먹지 않았다. 음주 측정기로
음주량이 늘수록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은 식약청 연구관 주도로 엄격하게 이뤄졌다.
모든 음주와 테스트가 끝난 뒤 우리는 실험 결과를 알 수 있었다.
13일 오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본지 기자와 인턴 기자 등 4명이 ‘술과 나트륨 섭취의 상관관계 실험’에 참여했다. 본지 기자들은 일정한 양의 소주를 나눠 마신 뒤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작은 종이컵에 담긴 콩나물국 시료를 맛보며 미각 테스트를 받았다. /채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