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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람선 지중해 좌초… '타이타닉'될 뻔

by joolychoi 2012. 1. 19.

 

   
 

  이탈리아 유람선 지중해 좌초… '타이타닉'될 뻔 
 

4200명 태운채 암초와 충돌… 3명 숨지고 17명 실종,

한국인 승객 34명은 무사

 

이탈리아 인근 지중해에서 호화 유람선이 좌초해 3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

지난 13일 오후 9시30분쯤(현지시각) 승객과 승무원 등 4200여명을 태운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Costa Concordia) 호가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부근을 지나다 암초와 부딪히며 좌초했다.
이 사고로 프랑스인 승객 2명과 페루인 승무원 1명이 사망하고 17명
(현지시각 15일 오후 2시 현재)이 실종됐다.
한국인 탑승객 34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오후 8시쯤(현지시각) 승객과 승무원 등 4200여
명을 태운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Costa Concordia)
호가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부근을 지나다 암초와 부딪
히며 좌초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 

 

유람선은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 마르세유 등

지중해 일대를 1주일간 항해하는 중이었다.

사고는 승객들이 저녁 식사를 막 시작할 때 일어났다.

이날 오후 로마 인근 치비타베키아(Civitavecchia) 항을 떠난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는 이탈리아 서해안 티레니아 해 토스카나 제도에 딸린

질리오 섬 인근을 지나다 암초와 충돌, 선체 옆이 70m 정도 찢어졌다.

승객 루치아노 카스트로씨는 "식탁에 앉았는데 갑자기 굉음과 함께 그릇들이

탁자에서 떨어지고 불이 꺼졌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약 20분 후부터 전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수리 중이라는 방송만

몇 차례 나왔을 뿐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나중에는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화 유람선‘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13일 밤 승객과 승무원 4200여명을 태우고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제도 부근을 지나던 중 암초와 부딪혀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선체의 절반가량이 바닷물에 잠겨 있다. 이
사고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4명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무사
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 연합뉴스  
 

배가 계속 기울자 탑승자들은 어둠 속에서 구명정을 이용해

탈출을 시작했으며, 일부 승객들은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다.

승객 마라 파르메지아니씨는 "어떻게 섬 바로 옆을 지나다 배가

좌초할 수 있는지, 선장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꼭 100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람선의 선장은 충돌 후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인근 항구로

계속 운항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 프란세스코 세티노(52)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지

않았고 정상 운항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선장을 체포해 육지 쪽으로 너무 가까이

배를 몰다 사고를 낸 것이 아닌지 조사할 방침이다.

 

 

 

연행되는 선장…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로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선장 프란체스
코 스케티노(오른쪽)가 14일 이탈리아 그로세토시(市)에서 경찰관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소방구조대는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사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혼여행을 온 한모(29)씨

부부를 15일 새벽 발견해 구조하기도 했다. 주(駐) 이탈리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승객은 34명으로 모두 무사하다"며

"현재 로마공항 인근 숙소에서 귀국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유람선은 길이 290m, 11만4500t 규모로 스위트룸 58개를

포함해 총 객실 1500개, 레스토랑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췄다.

2005년 이탈리아에서 건조됐으며,

배 가격이 4억5000만유로(6650억원)에 이른다.

 

 

  "伊승무원들, 쿵 소리 난 뒤에도 괜찮다며 속여"

 

지난 13일 이탈리아 근해에서 발생한 크루즈 여객선 좌초

당시 선사(船社) 측이 사건을 쉬쉬하는 바람에 대형

인명피해가 날 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서 구조된 한국인

승객 백미혜(여·20·포항·사진)씨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날 저녁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흔들려 객실 밖으로

나갔더니 승무원들이 '괜찮다. 안심하라'고 말해

승객들이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구조된 승객 백미혜씨 증언

 

 

 

하지만 당시 충격음은 배가 암초와 부딪치며 발생한 것이었고

이때부터 배는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선사

측은 "선장이 운행을 조금 잘못했지만 괜찮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한 승무원은 한국인 승객 부부가 혹시 몰라

구명조끼를 입고 나가자 "왜 그런 것을 입고 있느냐"고

나무라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가 잠을 자다가 깬 것은 밤 11시가 넘어서였다.

선박이 우현(右舷) 쪽으로 40도 이상 기우는 바람에

침대에서 굴러떨어졌기 때문이다.

 

백씨는 "잠에서 깨보니 테이블이 넘어지고 전등이 떨어져

화재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비상사태임을 알리는

호각소리가 난 것은 이미 승객들이 대피를 위해 4층에 모여든

이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조작업은 매우 더뎠다.

백씨는 "구조된 것이 새벽 4시가 넘어서였으니 약 5시간을

기다린 셈"이라며 "과연 탈출할 수 있을지

너무 겁이 났다"고 말했다.

 

출처:

  •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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