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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글-이문주

by joolychoi 2011. 1. 14.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글/ 이 문 주 고요한 가슴에 이는 파문이 무엇인지 바람도 없는데 흔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혼자 마음으로 풀어 낼 수 없는 일입니다 누군가의 흔적이 이처럼 나를 캄캄한 밤에도 잠 못 들게 하는지 무서운 검은 고독을 친구 삼게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입니다 언뜻언뜻 떠오르는 얼굴이 누구인지 길도 없는 하늘 날아다니는 마음이 누구의 것인지 깊은 밤 나뭇가지 걸린 달빛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아무래도 모르겠습니다. 고요한 나의 하늘에 먹구름이 되었다 별이 되곤 하는 그 사람이 누구란 말입니까 어디서 흘러나와 어디로 흘러가는 향기입니까 알지 못할 공간에서 잠시 머물다 가버릴 바람의인연이란 말입니까 흐르는 달을 보며 밤을 새웠습니다. 끝없는 하늘 바라보다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침 해를 만나고 지는 해를 기다리게 하는 그대는 정녕 누구란 말입니까 그칠 줄 모르고 타오르는 불꽃같은 그리움의 주인이 그대였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