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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그대를 위해 / 이문주

by joolychoi 2010. 5. 9.

 

  

그대를 위해 / 이문주 

  

 

세월을 거슬러 갈 수 없어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세월을 좁힐 수 없어 안타까운

그리움도 있습니다.

 

잠시만이라도, 아주 잠시만이라도,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세월을 간격을 좁혀

한 사람의 세월에

묻어가고픈 마음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날은

자신의 초라한 세월을 기억해내고

그럴 수 없음을 미리 알아버려

침묵하게 됩니다.

결코 이해하지 못할 마음을 가진 죄로

힘들지만 나를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추위가 몰려와 고통의 날을 보내게 해도

간직하고 있는 고운 미소가

더 깊은 포근함을 엿보게 합니다

부드러운 품안의 온기가 느껴지는 날은

차가운 겨울 속에서 뜨겁고 달콤한

그대의 차 한 잔 마시는 기분입니다

 

가슴 더 깊은 곳을 볼 수 없어도 들려오는

숨소리로 잠시라도 느끼고 싶은

갈증도 있습니다

그리움은 사랑을 몰고 다니는 앞잡이입니다

소용돌이 속에 들어있는 사랑의

고요함을 아씹니까.

 

그대가 내 가까이 머물러 있었기에

나는 비겁하게 숨어있지 않아도 됩니다

마지막까지 내 곁에 웅크리고 앉아

빛나는 눈동자를 보여 줄 테니까요

 

서서히 세월의 언덕을 넘어서려합니다

살아 온

세월의 나이를 좁히는 연습을 하렵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여인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