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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그리움을 만나고 싶다/ 글- 이 문 주

by joolychoi 2011. 1. 14.

 

 

 

 

 그리움을 만나고 싶다/ 글- 이 문 주  



외면하려는
외로움들이 창에 매달려 있다
유리창에 매달리고 싶은 빗물은 미끄러지고
남은 것들은
슬픈 흔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입 안에 들어 있기만 하고 나서지 못하는 말
그 주인 불러도 대답이 없다
다시 피는 꽃은
한 겨울이라는 계절을 보내야 한다.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는 일 뿐이다
구름이 흐르다 멈추는 곳은 비가 내리고
거세게 불어대던
바람 멈추는 밤은 고요하다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은 욕망으로 발버둥치지만
더 이상 가까이 못하고 제자리다
다시 만날 수 없기에
마지막이란 말로 위안해보면,
다 채워놓지 못한 백지의 여백
그 위로 타지 못한 가슴처럼 노을이 흐리다

 

모두가 반가워 할 것만 같은 공간속 외로움
소리 없는 기계 속에 나를 묶어두고
엉킨 삶의 실타래를 풀어도
그 끝은 찾을 수 없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공간속
창밖은 어두워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들이 바쁘지만
그 속에도 나는 보이지 않는다.
문득 일어나서 내다본 세상은
빛으로 피어나는 밤

 
나를
혼자 있게 만들어버린 세월이라는 시간은
익숙해져야 한다고 다그치는데
오늘도 외로움이 두렵다
안될 것 같지만
내 것으로 간직하기위한 생각은
들꽃을 흔들고 가버린 바람이란 것을 알았다

 
견뎌내려고
아픔을 참았지만 후회스럽다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불러 세우고 싶다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한사람이 생긴다면
슬픔이 겹겹이 쌓이더라도 빠져들고 싶다


어느 순간
그것이 나를 멀리하고 떠나가더라도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아픔은 아니리라

나를
용납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