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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그대를 만나면 /글 이 문 주

by joolychoi 2009. 11. 26.

 

 

   

 

 

 

 

그대를 만나면

                   글/ 이 문 주

 

그대를 만나면 두 손 마주 잡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이는 오솔길을 지나서

드넓게 펼쳐진 들판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변길을

아무런 말없이 걸어보고 싶답니다.

 

가끔은 마주보며

하얀 이빨을 드러내놓고 웃어도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들꽃 무리지어 피어 있고

산속에 흐르는 바람을 따라

우리의 이야기를 날려 보내면서

한없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바람을 타고

구름을 타게 될 테니

일부러 전하지 않아도 우리 사랑 소문나겠지요.

 

그대가 내 옆에 자리하면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시간

그럴 때면 난 그대 위한 시간을 만들고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그리움으로

그대 가슴 안을 헤집고 다니겠지요.

오늘은 그대가 기다려집니다.

 

그대 모습 그리면서 나에게 기댈 수 있는 시간

나의 모든 것을 그대에게 모두 주고 싶은 날

오늘은 비워둔 자리를 그대로

채워보고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