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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사랑한다는 것은.1 ~ 글/ 이 문 주

by joolychoi 2009. 10. 1.

 

 

  

  

RANK9_IMG 사랑한다는 것은.1

                             글/ 이 문 주  

 

사랑한다는 것은

두 생각을 하나로 묶어두는 것입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이 보기 좋은 것은

혼자 걸어가는 사람보다

둘이 걷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두 사람이 동행하는 일입니다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하며

갈라진 물줄기를 하나로 만드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나무들이 존재하고

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혼자서는 꽃 피울 수 없고

새들이 살아갈 수 있는 숲이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제일 소중한 것을 주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의 전체를 보여주더라도 부끄럽지 않아야합니다

그럴 때라야 비로소 믿음이라는 싹을 틔우고

꽃이 피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비어있던 가슴을 채우는 일이기에

오래전 남아 있던 잔재들로 인해

한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혀서는 안됩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합리화 시키려는 생각은

심각한 오해를 일으키게 되고

어쩌면 그로 인해 사랑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두 사람의 걸음걸이를 맞추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누가 잘나고 못났다는 생각은 말아야 합니다

무엇에나 똑같은 느낌으로 마주 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서운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앞서나가는 사람의 마음이 바쁜 탓도 있겠지만

그것은 배려하는 마음이 작아서 생기는 일이기에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오래전 그리움의 나무에

잎이 피고 꽃이 피는 일입니다

서로를 그리워한 만큼

더 절절해진 가슴으로 마주하는 것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면서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사랑인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벽을 허물어 한사람을 받아들이는 일이기에

나의 세상은 곧 다른 사람의 세상을

살아 갈수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