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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그리움을 꿈꾸던 밤 -글 / 이 문 주

by joolychoi 2009. 9. 24.

 

 

 

  

 

그리움을 꿈꾸던 밤

  글/ 이 문 주

 

그리움이 꿈속에 날개를 달더니

구름을 뚫고 그대의 달과 별을 만지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 속을 흘러갔는지

먼 곳으로 부터 여명의 밝은 빛이 눈부시다

 

새벽오기 전에 마지막 달빛

가슴으로 안고 돌아온 지친영혼은

어젯밤의 황홀한 세상을 잊을 수가 없다

 

사방천지 신 새벽의 희뿌연 그림자

조용히 내려앉은 안개 사이로

차곡차곡 그리움 쌓이듯 낙엽이 수북하다

 

바람도 잠에서 깨지 못한 아침

마당가득 어질러진 지난밤의 그리움을

그대로 둔 채 눈감고 있다

 

그리움이 없어도 혼자 잠들었던 밤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고

누릴 수 없는 사랑이라는 그리움은

밤과 낮을 갈라놓고 있다

 

내 가슴에 있어도 만날 수 없고

없는 듯이 숨어 있다가

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리움이

오늘도 저 하늘의 별로 떠 있지만,

 

손 내밀어도

잡히지 않는 사랑을 꿈꾼 죄로

그리움의 열병 식히기 위해

창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