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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및기타

증시 패닉 "바닥이다" "더 빠진다"

by joolychoi 2008. 10. 24.
증시 패닉 "바닥이다" "더 빠진다"
코스피 1년새 1000p 추락… IMF때 하락률에 근접
          외국인 비중 29%로 줄어… "체질개선 기회 삼아야"
최흡 기자 pot@chosun.com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 84.88p 폭락… 코스피 1049.71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84.88포인트(7.48%) 급락해 1049.71로 마감한 23일 오후 경기도 부천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허탈한 모습으로 주식 전광판을 보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경기침체 불안감과 신흥시장 위기 현실화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작년 10월 말의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 1000포인트대로 추락했다.

불과 1년 사이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증시에서는 '바닥론(論)'도 시작됐다. 2005년 6월 1000선 돌파 이후 쌓아 올린 주가가 무너져 버려 아깝지만, 차제에
한국 증시의 '외국인 과다 의존증'을 탈피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88포인트(7.48%) 폭락한 1049.71로 마감, 3년3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주가는 장중 한때 106포인트(9.35%) 이상 폭락하며 1028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10월 말 2064.85를 기록한 이후 1년도 안 돼 1015포인트(49%)가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률은 나라 경제가 부도 위기에 몰리고, 은행이 수두룩하게 문을 닫았으며,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이 무너졌던 IMF 외환위기 때의 주가 하락률 64%(792→280)에 육박하는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26.58포인트(7.92%) 내린 308.95로 마감, 2004년 8월 4일의 사상 최저치(324.71)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점(2834.40·2000년 3월 10일)에 비해선 89% 하락했으며 작년 10월 10일(818.26) 이후 1년여 만에 62.2%가 하락했다.
주가 하락폭이 50%에 근접하면서 증시에서는 바닥 논쟁도 시작됐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기업들 자산규모와 주가를 비교해 보면 현재 증시 하락은 이미 IMF 위기 때와 비슷하다"며 "주가는 현재 바닥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도 보고서에서 "신문 종합 면에 주가 폭락이 등장하는 등 주가가 바닥을 쳤을 때 일어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이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이종우 HMC 투자증권 상무는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런 쇼크 상황에선 주가가 예상을 넘어서서 폭락한다"며 "아직 바닥을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오히려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의 44%까지 차지했던 외국인이 팔고 떠나면서 지분율이 29%대로 떨어진 상황을 저가(低價) 매수의 기회로 삼아 외풍(外風)에 허약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외국인이 떠난 자리를 국내 투자자들이 적절한 시점에서 장기투자란 관점을 가지고 들어온다면 오히려 주식시장 체질이 튼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도 폭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5.8원 폭등한 1408.8원을 기록, 10년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