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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편안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도 죄이다.[지혜35]

by joolychoi 2007. 4. 14.

   

 

  **  편안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도 죄이다.[35]

 

새로운 도백을 맞이하는 아랫사람이 새로 부임한 도백에게 유용할수 있는

재물을 이용하여 재물을 늘이는 방법 따위를 얘기 할 때.도백이란 자가

그것을 듣고 기뻐하거나 즐거워 한다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만약 그런 말을 듣게 된다면 그 즉시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하며

이어서 자기와 친근한 사람에게도 그런 말을 듣고 현혹되지 말도록 단단히 

얘기해 두어야 한다. 다음에 부하 직원들을 불러서 그 지방의 큰 고통이

되고 있는 한 두가지의 일을 묻고 나서는 침묵한채 대답을 하지 말어야 한다.

그러나 만약 반드시 고쳐야 할 커다란 병폐가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치유할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두어야 한다.

부하직원들에게 경솔히 굴어서 자신의 체면을 손상해서도 안된며,또 자부심이

지나쳐 부하직원들을 무시하고 스스로 엄격히 일만 처리 해서도 좋지 않다.

또항 도백이 지켜야 할 몇 가지기 있는데 그것을 열거해 보면,농사가 흥성하게

해야 하고 , 자기가 맡은 지방의 가옥 수가 늘어나게  하며, 학교를 많이

세워야 하고,지역 사회가 안정 되며,간사하고 교활한 무리를 없애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를 하나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며 마음 속으로

자신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없이 잘 살게 해주어야 하며,그렇게 하지

못하면 평생 씻지 못할 죄가 될 것이다.라고 굳게 다짐해야 한다.

 

옛날 박정이란 사람이 새로 남원 부사가 되었을 때 마중 나왔던  아랫 사람이

돌아가서 가만히 말하기를 , "나이도 젊은 양반이 말도 하지않고 웃지도 않으며,

단정하게 앉아 있어 그 속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고 했는데, 그 이야기가 한때

세상에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엇다고 하며, 김병광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에 어렵게 살면서도 공직에 나아갈 기회를 얻지 못하자 윤 모씨가

그를 용강의 도백으로 보내 주엇다.그 후에 윤 모시가 딸의 결혼을 앞두고

김병광에게 사람을 보내 도움을 청하자 그가 답장을 하기를 ,"가난할 때 서로 도와

주는 것은 떳떳한 인사라고 할수 있으나, 다만  혐의를 받을수 있는 일에는 도백으로서

삼가해야 할것 같습니다.제가 전에는 공과 잘 아는 사의가 아니었다가 저를 천거해서

발탁해 주는 도움을 받았으니 명분이 있는 선물이라면 괜찮으지 모르겠으나,모르는

사람들은 분명히 그런 일들을 입에 오르 내릴 것이니, 변변치 못한  제가 수십년 동안

지켜온 법칙을 하루 아침에 버리게 된다면 그 어찌 공의 맑은 덕행과 아름다움 명예에

손상이 가지 않겠습니까.심부름을 온사람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그냥 돌려 보내니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중국의우연릉이 건주의 도백으로 임명을 받고 황제에게 떠니기 전에 인사를

하러 들어 가자 황제가," 건주가 내가 있는 곳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가?" 하고 묻자

"천 리 입니다"라고 대답하니 황제가 다시 말 하기를 " 경이 그기에 도착하여 정사를

잘 하고 못하는 것을 내가 모두 알수 있으니 그 곳이 멀다고 생각하지 말라

바로 이돌 계단 앞이 만리 바깥과 같다."라고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