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글150 하늘 냄새/법정 스님 (영상글 첨부) ♥하늘 냄새/법정 스님♥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오고가는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 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주고 쓴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할 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하늘 냄새 -.. 2022. 12. 21. 나쁜 벗은 멀리하라 /법정스님 (영상글 첨부) ♥나쁜 벗은 멀리하라 /법정스님♥ 나뿐 벗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의 영역까지 폐를 기치는 사람이다 자기 것은 금쪽같이 인색하도록 아끼면서 남의 것ㅇ네 눈독을 드리고 손해를 끼치고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뻔뻔스런 사람이다 손자삼우(孫子三友)라는 말이 있다 사귀면 해를 끼치는 유형의 나뿐 벗을 뜻하는 말로 허세를 부리는 친구 아첨을 잘 하는 친구 교활한 친구를 말한다 가진것도 없이 큰 소리만 평펑쳐대는 허세부리는 친구는 믿음이 안가고 남에게 찰싹붙어 세 치 혀로 있는 말 없는 말로 환심을 사는 친구는 진정성이 없어 속을 알 수 없고 여기 저기 말을 옮기고 이간질을 시키는 친구는 교활하고 간악하니 이 세가지 유형의 친구는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왜 그럴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세가지 유형의 친구로 인해 .. 2022. 11. 18. 진정한 이해는 사랑이다 /법정스님(영상글 첨부) ♥ 진정한 이해는 사랑이다 /법정스님 ♥ 우리가 얼마만큼 서로 사랑하느냐에 의해 이해의 농도는 달라질 것이다. 진정한 이해는 사랑에서 비롯된다. 사랑을 하게되면 상대의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다 밥 먹는 모습.웃는 모습 말 하는 모습. 잠자는 모습.걷는 모습도 어느 것 하나 사랑스럽지 않는 것이 없다 설령 그 사람이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된다 왜 그렇까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고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 언떤 것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충만해 지면 아까워 할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단편 작가 안톤 체호프는 다음과 같이 말을 하였다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2022. 11. 17. 인생의 황혼기는/법정스님 (영상글 첨부) ♥ 인생의 황혼기는/법정스님 ♥ 인생의 황혼기는 묵은 가지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꽃일 수 있어야 한다. 이 몸은 조금씩 이지러져 가지만 마음은 샘물처럼 차오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무가치한 일에 결코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간에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그의 삶에 녹이 슨다. 깨어있고자 하는 사람은 삶의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묵혀두지 않고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 이런 사람은 다음 생의 문전에 섰을 때도 당당할 것이다. 이제 나이도 들 만큼 들었으니 그만 쉬라는 이웃의 권고를 듣고 디오게네스는 이와 같이 말한다. 내가 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을 때 결승점에 .. 2022. 11. 3. 나를 키우는 말 / 기쁨이란 반지는 / 가을의 말(영상시 첨부) ♥ 나를 키우는 말/이해인 ♥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는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 올라 내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니를 키우는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기쁨이란 반지는/이해인♥ 기쁨은 날마다 내가 새로 만들어 끼고 다니는 풀꽃 반지 누가 눈여겨보지 않아도 소중히 어느 날 누가 내게 달라고 하면 이내 내어주고 다시 만들어 끼지 크고 눈부시지 않아 더욱 아름다워라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많이 나누어 가질수록 그 향기를 더하네 기쁨이란 반지는 ♥가을의 말 / 이해인♥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 2022. 10. 19. 온화한 얼굴 상냥한 말씨/법정스님 (영상글 첨부) ♥ 온화한 얼굴 상냥한 말씨/법정스님 ♥ 비 개이자 개울물소리가 한층 여물어졌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개울물소리에 귀를 모으고 있으면 내 안에 묻은 먼지와 때까지도 말끔히 씻겨지는 것 같다. 개울가에 산목련이 잔뜩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한 가지 꺾어다 식탁 위에 놓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갓 피어나려고 하는 꽃에게 차마 못할 일 같아서다. 철 따라 꽃이 피어나는 이 일이 얼마나 놀라운 질서인가. 그것은 생명의 신비이다. 꽃이 피어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꽃의 정기를 머금고 있는 나무가 스스로의 충만한 삶을 안으로 다스리다가 더 견딜 수 없어 마침내 밖으로 터뜨리는 것이다. 자연계에서는 보면 꽃은 향기로운 미소다. 칙칙한 수목들만 있고 꽃을 피우는 나무나 풀이 없다면, 숲은 미소를 잃.. 2022. 10. 14. 이전 1 2 3 4 5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