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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편지 모음

[스크랩] 결혼하는 딸에게....

by joolychoi 2006. 8. 24.




    ***사랑하는딸에게***



    오늘 아빠가 ...
    사랑하는 딸에게 내마음을 전해본다.

    아빠가 이젠 나이탓인지
    자꾸만 감정이 여려져 오는 것 같구나.
    때론 아이들 마음처럼
    누구가 나에게 조금만 신경을 써 주어도
    기쁘고 반갑고 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단다.


    예식장에 너를 데리고 들어갈려고 마음 다지니 
    아빠는 기쁘면서도 한편 가슴이 빈 것 같구.

    눈에는 눈물이 어리고 다리가 휘청거리는것 같구나.
    그래서 시집 보내는 것을 딸을 여윈다고도 하는가 보다.

    왜 여읜다고 하는지 아빠는 이제야 알것 같구나.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제 너도 어른이 되면서
    꼭 기억하면서살아야 될게 있단다.

    시댁 어른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너가 할 수있는 한계에서 진 실되고 참된 마음으로
    배풀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란다.

    배풀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고
    언제나풍요로운 마음이 마음속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


    배푸는 것에도 조심해야 될게 있단다.
    상대가 누구이든간에 태도는 겸허히하고
    말은 공손히 해야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거라.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자존심을 챙겨 주는 것과
    진실된 너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단다


    시부모님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너의 남편의 부모니 정성껏 받들면 된다.

    며느리는 아들의 배필이요
    장래 태어날 손주들의 엄마가 될 사람 이니
    시부모께서는 너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실 거다.

    네가 잘하면 대견히 여기시고
    끔찍이 사랑하여 주실 것이다.

    부부는 일신이라지만 두 사람은 아무래도 상대적이다.

    아빠와 달라 무조건 사랑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언제나 마음을 같이 할 수는 없다.

    제 마음도 제가 어찌할 수 없을 때가 있는데
    개성이 다른 두 사 람이 한결같을 수야 있겠니?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기분이 맞지 않을 수도,
    또한 작은 비밀이 있 을 수도 있다.


    석연치 않은 일이 있으면 오해가 커지기 전에 털어놓는 것이 좋다.

    집에 들어온 남편의 안색이 좋지 않거든 따뜻하게 대하여라.
    남편은 아내의 말 한마디에 굳어지기도 하고 풀어지기도 하는 법이다.

    같이 살아가노라면 싸우게도 된다.


    언젠가 아빠아는 분이
    어떤 여인 보고 "그렇게 싸울 바에야 무엇하러 같이 살아, 헤어지지.
    " 그랬더니 대답이 "
    살려니까 싸우지요 헤어지려면 왜 싸워요." 하더란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싸움이라도 잦아서는 나쁘다.

    그저 참는 게 좋다.

    행복한 가정은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결혼 행로에 파란 신호등만이 나올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어려움이 있으면 참고 견디어야 하고,
    같이 견디기에 서로 애처롭게 여기게 되고 더 미더워지기도 한다.


    역경에 있을 때
    남편에게는 아내가 아내에게는 남편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같이 극복해온 과거, 옛이야기 하며 잘 산다는 말이 있지.

    결혼생활은 작은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긴긴 대화다.
    고답할 것도 없고 심오할 것도 없는 그런 이야기들......


    부부는 서로 매력을 잃어서는 아니된다.
    지성인이 매력을 유지하는 길은 정서를 퇴색시키지 않고
    늘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며
    인격의 도야를 늦추지 않은 데 있다 고 생각한다.

    세월은 충실히 살아온 사람에게
    보람을 갖다 주는데 그리 인색 치 않다. 
    아무튼 아빠의 기대에 어긋나지않는 삶을 살기를 믿는다.



    너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시 한수를 띄운다.


    너를사랑하는아빠가.



    ***딸 시집 보내는 날***
    글/아빠가
    온실에서
    너무 곱게 키우면 여린
    새싹 될까 걱정이고 험악한 세파에 시달리며 키우면
    거칠까봐 걱정되어 노심초사 하루도 편안 날 없이
    정성들여 키웠는데... 허지만 이제 행복의 터로
    떠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흐뭇 하여도 끝내는
    서운함과 찡한 마음으로... 가슴을 짓 누르는 속알이는 머나먼 긴 여행을 떠나는 날 까지
    풀리지 않을 것같구... 이것은 너도 엄마 되면 알게될 한결 같은 부모의 마음이란 것을... 티없이 곱게 자란
    백합 같은 네 모습과 캬네이션 손수 접어 달아주던 기억들... 달덩이같은 네모습
    동산에
    둥근 달뜨면 네 생각이 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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