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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슬픈 인디오(Indio)여인들/詩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21. 2. 4.



 

       

슬픈 인디오(Indio)여인들/詩 籠巖 최낙인

 

해발 5000m가 넘는

황량한 아따까마 사막에

매서운 모래 바람이 휘몰아 친다

 

남정네는 야마 Ep 뒤쫓느라 두 발이 부르트고

아낙네는 길삼 바느질에 피멍든

두손이 시리고 아린다

 

찬란했던 그 옛날

칠보단장에 황금 옷 차려입고

오카리나 아름다운 음률 날리며

마야,아스텍 문명(文明)을 노래하였다

 

그 어느 날

오순도순 평온하던 이 마을 저 들녘이

요란한 총소리 거친 말발굽에 치를 떨어야했다

 

푸르른 강물은 핏빛 눈물 되어 흘렀고

아름다운 산야는 붉은 화염에 검게 탔다

 

빼기고 쫓기고 밀리어 산짐승 따라

척박한 안데스 산을 오르고 또 올라

억새 지붕위에 풀잎 십자 걸어두고

긴 세월 모진 생명 구걸하며 살아왔다

 

오늘 또 하루

구름도 외면하는 처연(凄然)한 산등 고갯마루

차가운 사막바람이 뼛속까지 스미는데

수제품 사달라 애원하는 슬픈 인디오 여인네들

애절한 목소리는 낯선 길손의 가슴을 치고 메아리쳐 흐른다

 

깃발은 허공을 향해 비명(悲鳴)을 질러대는데

찢긴 통치마엔 차가운 서러움이 가득하고

눈물 젖은 눈시울엔 우수어린 분노(憤怒)가 통곡(痛哭)한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Desire To Stay - Fariborz Lach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