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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동백섬의 밤/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0. 12. 12.


 




 동백섬의 밤/詩 籠巖 최 낙 인



푸른 달빛은

아스라한 태고의 숨결

 

오륙도는

등댓불 켜놓고 잠이 들었다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동백은 시린 꽃을 피우고

황옥공주는 회향(懷鄕)의 눈물을 뿌린다

 

노송길 따라 걸어보는 산책길

싸늘한 바암결에 옷깃은 오르건만

애잔한 상념들은 가슴을 태운다

 

별빛은 섬을 휘;돌아 흐르고

고운(孤雲)의 넋은 야광화로 피어오르는데

나는 나래 편 한 마리 새가 되고 싶다


아! 밉도록 아름다운 이 해운의 밤

그 옛날 뒤안길로 사라져 간 그님의

차가운 손길마저 아쉬운 이 애틋함이여!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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