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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정(情) / 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0. 12. 10.
정(情) / 詩 籠巖 최 낙 인 부르튼 젖은 손에 아린 마음이 스민다 긴 세월 지켜본 반듯한 모습 뇌어보니 차라리 눈물진 고행이었다 시린 가슴은 실개천 휘돌아 강물로 이어졌고 달빛 타고 흘러온 애잔한 꽃물결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손이라도 잡고 덥석 안아주고 싶었지만 행여 정갈한 인생길에 흠결 안겨줄가 봐 그건 해 묵은 장독대에 묻어나는 보람 같은 것 뜨거운 사랑이 아니라 곰삭은 정(情)이었다 오늘도 나는 그 옛날 그 자리에 앉아 몸빼 바지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