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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상사화(相思花)/詩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20. 11. 16.
      상사화(相思花)/詩 籠巖 최낙인 그것은 갈바람이 스쳐간 날 오후 선홍빛 하늘에 피어오른 한 송이 꽃구름이었을까? 나는 노을 내린 언덕길을 걸으며 불타며 스쳐가는 낙조(落照) 속에서 나비처럼 춤추는 한 소녀를 보았다 그날 밤 내 너덜너덜한 국어책 받아들고 엷은 미소 흘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던 흰 옷깃의 그 교복녀였다 그 애틋한 연민도 기억 저 너머 세계로 멀어져 간 부운(浮雲) 같은 일말의 포말이었는데 석양이 그려낸 한줄기 몽환(夢幻)이었나 그 춤추는 소녀는 수많은 인고의 세월 숨어들었다 내 무딘 가슴을 찢고 피어난 내 안의 dhlcla 한 떨기 상사화(相思花)였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