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살때는 그 풍경을 몰랐습니다.
어릴 때 살아왔던 그 흔적이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지고 돌이켜봐 지는지?.
그 시절이 그립고 함께했던 고향의 어릴 때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고추 잠자리가 앉아 쉬던 우리 집 장독대.처마 밑에
주렁주렁 즐비하게 달아 걸어둔 꽃감,옥수수,마늘,메주등...
정겨운 초가 지붕위의 호박넝쿨과 호박 꽃.
정감 넘치는 풍경입니다.철없는 아이들이 날이 저물도록 동네
골목길에서 뛰어다니며 놀던 돌담길.양지 바른 골목 공간이있는
돌담 벽 아래 모여 딱치치기,구슬치기,자치기, 목말타기.
(두팀을 나눈후 추첨으로 승.패를 가린후,진팀 주장은 벽에 기대여
앞을보며 바라보고,다른 팀원은 주장의 삿다리에 목을 고정하고
엎드려 목마를 만들며,앞사람의 양다리를 잡고 계속 앞사람의 엉덩이
향해 삿다리에 머리를 넣어 고정,계속 연결한 후 견고하게
목마를 만든다.이긴 팀의 주장은 뒤에서 달려와 만들어진 목마에
뛰어 올라 앉는다.계속하서 팀원이 목말을 모두 탄 후 마주보는
양팀 주장이[가위,바위.보]로 승패를 결정하고 이긴 팀이
목마를 타게 되는 교차게임이다.만약 뛰어와 목마를 타다가
낙마 및 주장이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지면 목마를 만드는
팀이 서로 교채된다)공기놀이,(공개:돌맹이 5개로 하는놀이)등
놀이 기구가 없어 너른 땅에서 돌맹이가 장난감이 였습니다.
하루 해가 짧을만큼 즐거웠던 시절이 기억 되기도합니다.
돌담위에 피었던 하얀찔레꽃이 많이 생각납니다.
춥고 배고프고 가난했던 시절 때(밥먹는 끼니)도 못찾고,
흉년 보리고개 때 먹어보았던 무밥,쑥밥.송구밥,(소나무 껍질 깍아 안에
있는 부드러운 껍질을 때낸 후 삶아 보리쌀과 같이 함께 밥을 썩어
만든 밥:소나무 껍질을 삶아 씻으면 발갛게 됨)
개뗙,(부드러운 보리와 보리껍질의 혼합가루로 만든 떡)과
쑥털털이 떡(쑥을 뜯어 밀가루를 촬촬 뿌린 뒤 밥솥에 찌는 떡)
콩나물,국밥등은 양식이 부족해 허기찬 배를 채우기 위해서 였습니다.
배가 고프니 그래도 그때는 꿀 맛이 였습니다.
특히 기억되는 것은 돼지 오줌통에 바람을 넣어
동네 아이들과 집앞 공터나 빈 논 바닥에서 공을 찼던
모습 생생 합니다.이렇게 땀흘리며 해질줄 모르고 놀다보면
저녁때가 되어 어머니께서“ㅇㅇ야 밥 먹으러 오이라”부르시면
앞 뒷산 산울림이 되어 우리에게 들렸읍니다.
그 제서야 집에 가곤 하였습니다.
학교 갔다와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소먹이로 다녔던 기억.
마을 아이들과 함께 소를 몰고 줄을 서서 마을 뒷산 중허리를
넘어 서원골(書院谷:옛날 서원이 있었던 곳:가끔 기와및 주춫돌 등 발견)의 공터에 소를 놓아두면 소떼들은 풀을 뜯어 먹기도하고 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합니다.소 먹이려 온 아이들은 이때 부터 놀이에 들어
가기도하고 쉬기도 합니다.서원곡 조금 위 조그만한 야산 정상 부근에
“쑥덕바위”(큰 바위로서 놀기 좋게 만들어져 있는 곳)에서 놀이도 하고,
그 주위가 돌로 이루워진 평평한 돌산(너드랑)에서 머래,다래도 따먹고,
돌 복숭아도 따 먹곤 하였 습니다.
해가 질 무렵이면 소떼들은 배가 불러 어김없이 한곳에 모여 쉬고
있습니다.아이들은 자기 소를 찾아 집으로 돌아 갑니다.
간혹 소가 없으면 함께 소를 찾기 위해‘우우 우우“하며
소몰이 겸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못 찾고 집에 오면 동네 어른들께서 짚불을 준비해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잃은 소를 찾아가 보면 소가 무덤인 묘 부근 잔뒤 위에 쪼그리고 앉아
눈이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보고 반갑다고
"엄매엄매"소리 치기도 합니다.
그때는 늑대.여우 등은 자주 볼수 있었고 호랑이도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잔득 긴장되어 밤 출입을 조심하기도 하였읍니다.
그러나 못 찾고 왔을 때는 그 다음날 아침 쯤이면
소가 엉거정 엉거정 집에 걸어 찾아 오기도 하였습니다.
봄이 되면 물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껍데기를 빼고 껍질로
만들어 불던 버들피리 생각도 나고,보리피리 불던 일도 그립습니다.
겨울 추운밤 자다가 무섭기도 하고 추어서 참고 있다가 이불밑에서
볼일(소변)을 보고 난 후 능청스럽게 있었던 일.방바닥이 젖고
옷과 이불이 흠뻑젖고 냄새가 났던 그때 함께 잤던 형제가 아침에
일어나“오줌쌋다”하고 소동이 벌어지면 바지에 흠뻑젖은 모습이
금방 탄로가 나서 어머니 심부름으로 키(체이)쓰고 옆집
아주머니 댁에 소금 얻으려 가서 주걱으로 빰 맞고 울고 집에 왔던
동생 생각이 절로납니다.그 동생이 벌써 知天命이 넘었으니?
방앗개비와 메뚜기가 갉아 먹은 무밭.베추벌레 잡던 아버지,어머니
검은 고무신 신고 책보따리 등에 메고 학교 다니던 모습. 소똥,거름
썪는 냄새,밭에 똥장군 지고 똥오즘 주면 풍기는 냄새 모두가 시골향수
같습니다.고요한 여름밤“개굴 개굴”노래하던 앞 들판 물논에서의
개구리 노래소리,풀벌레 소리,어두운 밤에 반짝반짝 거리며
날던 갯똥벌레 (반뒷불)들.아침을 알리던 새벽 닭 울음소리,
매울차게 울던 여름 낮의 매미 소리,구슬프게 노래하던 버꾸기 소리.
시골의 초가집과 밭갈이 하는 농부의 모습,고향 뒷산에 가면
발갛게 익어 맛 볼수 있는 새콤달콤한 벌똥.찔레꼴 빨간 열매...등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가 짝 벌어져 벌겋게 익은 탑스러운 알암들,
모내기 전에 장기로 논을 갈고 흙덩어리를 부수기 위한 농부
아져씨의 써래 질 하시던 모습이 그립습니다.짚으로 만든 소 망
(올가미)을 소입에 씨우고 소고삐를 오른 손에,다른 왼손은 써래 손잡이를
잡고“이랴 이랴”하시면서 써래질 하시던 모습이 스쳐가기도 합니다.
앞에는 소를 몰며 묘를 지개에 지고 묘심기 할 논으로
운반하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명주실을 만들기 위해 뽕나무 잎을 따다 작은 방에서 누에를 기루어
꼬치를 따던 어머니 모습.똥장군을 지고가는 농부의모습,
그때는 인분,개똥은 소중한 거름이 기도 했습니다.
보릿단 지고가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아름다운 그림이기도 합니다.
목화 밭에서 목화다래(꽃봉오리 생긴상턔:씹어 먹어보면 달달한 당분이
나온다)를 따먹던 기억,정말 정겨운 시골 고향만의 풍경입니다
꾸불꾸불한 동네 안담 돌담길 초가집.이제 시골에서나 고향에서 이런
풍경을 볼수가 없읍니다.이런 것이 우리 자랄 때모습이지만,,,
고향은 참 좋은 곳입니다.
우리 살아왔던 흔적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나이던 지금 알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겹게 아련하게 잊혀지지 않는 옛 추억의 고향이며.
옛시골 풍경의 일부분입니다.
이 게시글은 2006년 9.24. 본 불로그에 게시했던 게시물을 필자가 재 편집해 등재한 게시물입니다.(jooly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