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들길 / 籠巖 최 낙 인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
시린 바람이 일어
횅하니 들길로 나섰다
하늘은 높푸른데
깨꽃은 피를 토하고
들국화는 진한 향을 토해내고 있었다
철따라 내가 도는 것인가
철이 날 따라 도는 것인가
계절은 어김없이 오가고 있었다
해마다
봄은 남풍타고 찾아오는데
내 젊은 어느 뒤안길로 숨어들었나
아직도
솔바람에 귓전이 간지럽고
댓 소리에 가슴은 울렁이는데
어느새
곰살갑던 어머님 말씀이 아련하고
야트막한 고갯길에도 힘이 부친다
이 가을에는
행여 고운 미인 만나려니
원점을 찾아가는 회향의 길이라도 좋소
야생화 들길 따라 하염없이 걸어가고 싶소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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