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래 향 /籠巖 최 낙 인 시린 듯 따스한 듯 귓볼이 가려워 뒷산에 오르니 흐르는 솔바람에 달래향이 싱그럽다 나물 캐던 순이가 생각난다 발갛게 타오르던 두 볼이 수줍은 분홍꽃으로 피어오르더니 금세 노루 등 타고 고향하늘로 떠간다 산새소리 따라 거니는 등산길엔 새싹 움트는 소리 정겹게 소곤대는데 아쉬운 겨울은 냇물 따라 낙엽으로 흐른다 분명 대지엔 봄이 와 있음인데 내 마음 어딘가에 일말의 두려움이 있다 행여 대춘(待春)의 설렘이 구겨지지나 않을까 마음은 앞서 고갯마루에 올랐음인데 웬지 발길이 무겁고 등줄엔 땀이 고인다 이 봄 내 가슴팍에 정작 달래꽃이 필라나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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