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비 꽃 / 籠巖 최 낙 인
아름다운 사랑
그 시새움에 서러운 앉은뱅이 되어
오직 그대만을 향한 상사화가 되었소
뒤안길 돌담 추녀 아래
이봄에는 좋은 소식 전해오려나
뜨거운 가슴으로 제비꽃을 피웠소
밟히고 찢기고 뜯기어도
그 어느 날엔 조용한 부름 있으려나
하늘 우러러 천년 기도를 올렸소
내려쬐는 뙤약볕에 시들기도 하고
무딘 칼날 생채기에 눈물도 흘렸지만
날 밟고 지나가는 남정네엔 연민도 느꼈다오
백마 탄 왕자가 아니라도 좋소
내 팔다리 안아 세울 버팀목이면 좋소
그런 하심 찾아 난 오늘도 꽃은 피워 올리오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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