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산 난(山 蘭) /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18. 1. 14.




산 난(山 蘭) / 籠巖  최 낙 인 
등산길 젖은 땀에
산그늘에 앉았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은은한 향이 흐른다
지친 일상 지워내는
한줄기 맑은 청량제
향 따라 나선 발길
비탈 풀섶을 뒤졌는데
눈길 찾아든 가시덤불에
노란 난 꽃이 웃고 있다
꽃 따러 내민 내 손길
붉은 피가 철철 흐르는데
나는 난향에 가슴이 떨려
잡은 손 얼른 내려놓았다.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