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난(山 蘭) / 籠巖 최 낙 인
등산길 젖은 땀에
산그늘에 앉았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은은한 향이 흐른다
지친 일상 지워내는
한줄기 맑은 청량제
향 따라 나선 발길
비탈 풀섶을 뒤졌는데
눈길 찾아든 가시덤불에
노란 난 꽃이 웃고 있다
꽃 따러 내민 내 손길
붉은 피가 철철 흐르는데
나는 난향에 가슴이 떨려
잡은 손 얼른 내려놓았다.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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