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황 산(黃山) /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5. 10. 29.

 

 

 

 

  

 

 

 

 

  

  황 산(黃山) / 籠巖 최낙인


고도 항주(抗州) 땅 천하 제일 서호(西湖)에 들러 소동파

(蘇東波)를 만나 천하 제일 명산을 물었더니 서슴없이 안휘성

황산(黃山)을 가리키며 어서 가라 한다

 

운곡 삭도(索道)를 타고 올라 백아봉 휘돌아 광명정에 이르니

광활한 황산은 연화봉과 천도봉을 앞세워 나부시 절하며

다가오고 운해에 솟아난 기암괴석과 노송들은

살아 움직이듯 춤추며 반겨준다

 

하늘이가 바다인가 하얀 파도는 출렁이고 운해는 바람타고

흐른다 5해의 천지 조화는 기암 기송을 들추었다 감추었다

신기를 연출하고 화선은 이 기묘한 풍광을 그렸다 지우며

수많운 산수화를 묘출한다

 

, 순간 햇살이 내리더니 점점 운무는 계곡으로 숨어들고

푸른 하늘은 천태만상의 기산 기봉을 발갛게 벗기며 크게

외친다 옹환의 세계에 오신 객이여! 이 천하 비경을

마음껏 누리소서!“

 

기기묘묘한 자태로 적나라한 모습 드러낸 알몸의 명경

황산은 방장산 옮겨 놓고 그 위에 금강산과 월출산을

덧씌워 놓았음인가 어쩌면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자연의 조화인가 신의 조화인가?

 

광명정 뒤로 하고 하산길로 접어드니 시야엔

환영이 춤을 춘다 도끼로 깍아 세운 듯 천길 단애의

우뚝선 석주봉 단하봉 송림봉 구룡봉이 갖가지 형상의

송림을 거느리고 객을 손짓하며 부르는데

 

그 누가 발길 멈추지 않을 자 있을 것이며 시인 아닌 자

있을 것인가 하늘이 내렸음인가 땅이 꺼졌음인가

거대한 서해대협곡은 끝이 없는데 허공의 탐방로 타고 오르는

개미행렬에 가슴 저미고 오금이 당긴다

 

하늘에서 내려앉은 모습인가 날아오를 모습인가 나는

모습인가 손오공이 던진 복숭이 씨가 날아와 거석이 되었다는

포효의 비래석 만질 적마다 재운과 관운과 복이

내린다는 단석 제일품의 흔들바위

 

비래석 뒤로 하고 마환 경구 끝자락 천인단에 배운정에

오르니 수천 길 계곡 아래에서 구름떼가 피어올라 스러지듯

사라진다.이 무한 비경에 무슨 말이 필요한가

다만 합장하여 선경에 감사할 뿐

 

북해빈관 지나니 뽀족한 석봉 끝에 그늘 드리움 소나무

한그루 붓으로 그려낸 듯 기묘한 형상이 고송이 이웃 필가봉과

마주한다 붓머리에 꽃이 피었다는 이태백의 몽필생화를

바로 여기서 볼 줄이야?

 

연단봉 시신봉이 흘러내린 맑은 옥수 채지 휘돌아 비취계곡

이루었네 화경지 노주지 감돌아 흐르는 우아한 푸르름은

옥빛인가 쪽빛인가 정인교 건너 옥환지에 오르는

연인들의 발걸음이 바람처럼 가볍구나

 

명나라 서하객이 오악을 돌고 나니 천하의 산이 눈에

보이지 않고 황산을 보고 나니 오악마저 눈에 차지 않는구나하고

격찬한 그 황산은 과연 기송. 괴석, 운해 . 온천의 4절로

천하의 명경, 몽환의 비경이었다

 

나 혼자 정인교를 건너면서 두고 온 정인이 몹시 그립고

아쉬워 정인곡 정인교를 오르내리면서 두 번은 더 와야겠다고

생각하였다. “한번은 전생의 인연과, 또 한번은 후생의

인연과 같이 와야 한다고.“

 


 

 



      팦송명곡 Can`t help falling in love / Richard Marx외 24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