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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사막의 밤 /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15. 10. 25.

 

 

 

 

 

 

 

 

 

 

 

 

 

 

  

  사막의 밤 / 籠巖 최낙인


 


 

여기는

모로코 남단

사하라 사막의 발원지

 

모래바람이 휩쓸고 간

열사의 사막에 노을이 내린다

 

신기루 같은 산수화가 떠가고

굽이친 물결이 겹겹이 흘러간다

 

어느세 찾아든 사막의 밤엔

영롱한 샛별이 보석처럼 빤짝이고

차거운 모래알은 수정처럼 빛난다

 

내 어릴 적 고향 뒷산에 올라

내 별과 짝지 별 찾아 지새던

그 아름답던 밤하늘이 눈앞에 다가온다

 

그 찬란했던 별빛 그대로 쓸어안고

난 이 모래벌에 한 점 미물이 되어 본다

태고의 정적 감도는 이 무아(無我)의 사막은

내 초라한 모습을 지워 주고

내 허접스런 사념마저 씻어 준다

 

모래 언덕 저 넘어 낙타떼 한 무리가

은가루 날리며 별빛 속으로 사라진다

낙타 타고 별 따라 사막을 건너갔다는

아라비아 왕자 이야기는 정작 전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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