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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클럽] 군대 폭력을 경험하고 생긴 트라우마

by joolychoi 2014. 8. 14.

 

 

 

 
 
  [와플클럽] 군대 폭력을 경험하고 생긴 트라우마 

 

 

군대폭력으로 야기된

글을 연재하는 도중 우연의 일치로

윤일병 사건이 터져 나라가 어수선하다

 

연재하던 중에 어느 군대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로부터

많은 염려성 글이 달리면서 40년 가까운 옛날 군대 이야기라고

요즘 군대는 그렇지 않다라고 했는데 그만

윤일병 사건이 터져 글쓰기가 저어되어

몇 부로 쓰려던 글을 이로써 마친다

 

윤일병이 폭력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영면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군대를 거의 3년 늦게 입대한고로

엄격히 그는 나보다 나이로는 아래인 셈이다

 

컨센트 막사에 막 들어서니

곡괭이 자루를 준비하고 모자를 거꾸로 쓰고는

쭉 째져 위로 올라간 눈으로 휘딱휘딱 살기를 품고 나를 꼬나봤다

아무도 없는 단 둘의 공간이었다

"야, 이 새끼야. 인사부터 부쳐!"

"......"

"엎드려 뻗쳐!"

곡괭이 자루로 허벅지와 엉덩이를 패기 시작했다

바닥으로 나둥굴러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워

그예의 싸닥박지를 갈겨댔다

 

매체인 곡괭이 자루로

빠따를 맞는 일에는 수긍을 하겠는데

손으로 따귀를 올려부치는 것에는 분노가 치솟았다

 

신체적인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그 자존심과 굴욕감은 참을 수가 없었다

"야, 이새꺄!! 이래도 경례 안부쳐?"

"당신 모자를 침상에 올려놔라.계급장에는 경례를 부치마."

"어? 이 새끼봐라?"

"난 당신에겐 제대하는 날까지 경례란 없다."

"뭐? 인사를 안한다고?"

곡괭이 자루가 무거운지

아님 흥분한 탓인지 그만 구석쟁이에 진열된

방위사병용 M16 총을 거꾸로 들고 패려고 달겨들었다

 

엎드려 엉덩이를 들이댔다

총목이 부러져 나뒹굴었지만 그는 눈이 뒤짚혀서

다시 곡괭이 자루를 들고 패기 시작했다

 

잠시 기절을 했나보다

깨어 일어나니 그는 없고 고요한 정적만 감돌았다

군복 위로 피가 올라왔다

아마도 곡괭이 자루 옹이부분 때문였으리라

살이 뭉개지고 터져서 군복과 맞붙어 끈적거렸다

 

동기들이 들어와 나를 부축했다

나는 뿌리치고 홀로 침상을 딛고 일어나 바깥으로 나와

그 놈이 있는 8중대 내무반으로 갔다

 

그리고 다른 병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놈을 직시하여 한참을 바라보곤 말없이 돌아서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의무대에서 며칠을 보냈다

그 사이에 행정병 고참들이 그에게 어떤 보답성 조치를 가했는지

휘딱위딱 빛을 발하던 눈빛이 수그러짐이 관찰됐다

 

물론 동기들 봉급을 갈취하여 막걸리 사먹던

못된 짓꺼리도 멈췄으며 설치고 다니는

그예의 중대 분위기 주도하는

독기 또한 멈췄다

 

우선 동기들이 엄청 좋아했다

나와는 눈도 마주치기를 꺼려하며

먼 발치에서부터 나를 피해가며

길을 바꾸는 것이 역력했다

나의 보복성 행정조치로 군대 말년에

총기파손죄로 영창을 보냈다

 

제대하는 날까지

그는 알게 모르게 내 행정적 조치로 고생 꽤나 했다

그리고

제대를 한 며칠 후에 엽서가 왔다

발신주소가 없는 엽서였다

 

개발새발 갈겨쓴 그의 글에는

사과성 글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내게는 그의 폭력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독사처럼 마음 안에 똬리를 틀었다

 

각목이나 곡괭이 자루는 견딜만 했다

하지만 손으로 뺨을 내갈기는

그것만은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고

용서가 되질 않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직접적인 매를 들지 않고

회초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따끔하게 훈계를 했던 이유가

신체와 심체와 접촉되어지는 그 어떤 체벌도

비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기는 법이기 때문일터

 

문득 문득 치오르는

군대에서의 모멸적이고도 굴욕적이던

손독으로 인해

얼굴이 퉁퉁 부어올라

거울속 내 모습으로 각인되어진

그 트리우마가 줄창 따라다녀 오십줄에 이르도록

잔재로 불뚝거리며 없어지질 않았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고 의사를 찾지만

정작 몸의 상위기관인 정신과적 아픔의 치료에는 이상하리만치

간과를 하면서 살아들 간다

 

내가 정신병자라고?

왜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며 정신병자들이 먹는 약을 먹어?

에이.. 심리치료가 뭐여?

그게 돈을 치르고 치료를 받을만한 실존가치가 있어?

그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게야?

 

10년 전 귀향을 하면서 시골병원에는

어디에도 정신과목이 없었으며 정신과 전문의

또한 존재치 않았다나는 정신과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지하였다

 

허면

내 스스로 그 학문을 배워서 스스로를 치료하자

그런 결심을 실행으로 옮겨

서울 신촌까지 오르내리며 2년여의 심리학을 공부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미 내 트라우마는

봄눈 녹듯 치료되어 없어졌다

 

뿐이랴?

자라나는 청소년인 아이들에게 내 학문을 대입시켜

진심어린 자세로 사춘기적 아이들의 마음속을 어루만져

바른 길로 인도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

 

학교 짱인 아이가 퇴학 위기에 처해 퇴학 직전

교육청까지 찾아가 이론적으로 차분히

또는 고성이 오가면서까지

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그 아이를 무사히 졸업시켜

멀리 부산의 모 미용학교에 진학을 시켰다

 

하나의 학문으로 나를 치료하고

많은 어린 영혼을 치료한다는 보람된 자긍심

살면서의 진정하고도 귀한

인간적 가치가 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정신과적 심리치료에 대해 과소평가 내지는

간과치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좋으련만

무언가 뒤틀리고 엉클어져 삶의 가치관이 혼돈되어진

이 어지러운 사회분위기에선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 자명한 일이기에

그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제일 가까운 가족에게서

가까운 부부라고 함부로

내 자식이라고 함부로

 

그 가족

또는 배우자에게 받은

트라우魔

몸에는 암덩어리가 무서운 것이지만

영혼을 갉아먹는 마귀같은 魔

트라우魔

 

왜 이를 간과하며 살아가야만 하는가

홧병이라고만 무식하게 치부하고

평생 가슴에 폭약을 장착하고

그 홧병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병魔

 

그로인해 온 나라 위 아래며 안팎들 모두

이 사회 전반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간다

너 나없이 이기적으로

마음의 빗장을 꼭꼭 닫아걸고

인정심이며 동정심조차 메말라

겉은 풍족하나 속은 텅빈 상태로

이게 절대 비정상인지조차도

전혀 모르고들 사회적 전반을 따라

마치 정상적인 것인 양 살아들가는

풍요 속의 절대적 빈곤인

행복지수 최하위로 곤두박질 치는 나라의

병폐와 적폐

 

내 스스로의 몸건강은 물론

더 상위인 정신건강을

지켜내는 트인 생각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점진적인 아름다운 사회로의 회귀

몸의 건강만 쫒을 것인가

영혼의 맑음도 따라가며 정신건강도 重히 여길 것인가

 

영혼이 무너지면 육체 또한

서서히 무너져 간다는

정한 이치

 

너무도 촌음같이 흘러가는 인생사

무엇이 잘사는 일이며

행복일까의 가치관

각자의 절대적 몫이다 

출처:매양이 좋은 날
blog.chosun.com/glassy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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