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문화예술,자연,생태 ,역사,기타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 (설화)

by joolychoi 2014. 8. 5.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 (설화)

 

 

  견우와 직녀  

옛날, 하늘 나라에

직녀라는 하늘 나라 임금님의 딸이 있었습니다.

직녀는 마음씨가 비단결같을 뿐 아니라

얼굴도 아주 예쁘게 생겼습니다. "찰그락, 찰그락"

직녀의 베 짜는 솜씨는 따를 사람이 없었습니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날마다 열심히 베를 짰습니다.

너무 베를 잘 싸서 사람들은 직녀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베만 잘 짜는 것이 아니고, 음식 솜씨도 뛰어나

하늘 나라 궁궐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공주님이었습니다.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베를 짜던 직녀는 향기로운 봄빛 향내에 취하여

베틀에서 일어섰습니다. "참 좋은 날씨로구나.

나와 함께 나들이를 하지 않겠느냐?" "예, 공주님."

직녀는 선녀들과 궁궐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선가 봄빛 향기가 코를 찌르고

새들은 아름답게 지저귀고 있었습니다.

넓은 들판에 이르렀을 때, 소를 몰고 나온 한 청년과

마주쳤습니다. 몸집이 당당하고, 아주 잘생긴

젊은이었습니다. '저토록 멋진 남자는 처음 보았다.

도대체 어디 사는 누구일까?' 직녀는 이렇게 감탄하며

가던 길을 멈추고 젊은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젊은이는 바로 견우였습니다.

견우란 이름은 소를 모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견우도 또한 직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두 젊은이는 서로 한눈에 반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뒤, 견우와 직녀는

남몰래 만나서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드디어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문이 하늘 나라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자, 임금님은 펄쩍 뛰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뭐라구, 하늘 나라 공주가 소몰이와 결혼을 해!

하필이면 천한 사내와 그런 약속을 하다니,

안 된다." 직녀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었습니다.

 

"너는 이 나라의 귀한 공주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일 끝내 내 말을 거역하려면 차라리 이 궁궐을 떠나거라.

꼴도 보기 싫다." 하고 임금님은 한바탕 호통을 쳤습니다.

 

그 뒤, 임금님은 직녀를 불러 여러 번 타일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직녀의 가슴에는

견우의 생각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베 짜는 일도 그만두고 하루종일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그러자 하늘 나라 궁궐 안은

먹구름이 낀 듯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여봐라. 당장 견우를 잡아오너라.직접 만나서 담판을 지으리라."

 

얼마 뒤에 신하들은 견우를 임금님 앞에 꿇어 앉혔습니다.

"너처럼 천한 몸이 어떻게 공주를 사랑하느냐?

마음을 바꾸도록 하여라!" 임금님은 매우 노한

목소리로 다그쳤습니다.그러나 견우는 뜨거운

눈물만 흘릴 뿐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에잇! 고얀지고……." 화가 난 임금님은

대뜸 이렇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여봐라, 견우와 직녀를 멀리 귀양을 보내어라.

견우는 동쪽으로 9만리,직녀는 서쪽으로 9만리

떨어진 곳으로 각각 떠나게 하라!"

임금님은 두 사람이 영원히 만날 수 없게

할 속셈이었습니다.

 

이윽고 마지막 이별을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견우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직녀의 손을 잡고 맹세를 했습니다.

"직녀! 우리가 다시 못 만나게 되어도

직녀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함이 없을 것이오."

"저도요." 직녀도 흐느껴 울며 대답했습니다.

 

견우는 소를 몰고 서쪽을 향해 9만 리 길을 떠났습니다.

직녀도 정든 하늘 나라 궁궐을 떠나 외로운

발걸음을 떼어 놓았습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가슴은 찢어질 둣이 아팠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은하수라는 깊고 깊은 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견우는 강가에 나와 사랑하는

직녀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고 불렀습니다.

 

 

"직녀……." 견우의 애타는 목소리는 강 건너

직녀의 귀에까지 가늘게 들려왔습니다.

"아! 견우님이다." 직녀는 미친 듯이 강가로 달려갔습니다.

너무 멀어서 견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견우가 직녀를 부르는 소리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견우님……." 직녀도 목이 터져라 견우를 부르다

그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날이 7월 7일, 그러니까 칠월 칠석날 밤이었습니다.

날이 새면 또 각기 동쪽과 서쪽으로

헤어져야 하는 슬픈 운명이었습니다.

해마다, 이때 흘린 견우와 직녀의 눈물은 엄청나게 많아

땅 나라에서는 홍수가 났습니다.

그러면 집과 곡식들이 떠내려가고

동물들도 먹이가 없어서 굶어 죽어 갔습니다.

하루는 온 동물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습니다.

 

"해마다 홍수를 겪으니 괴로워서 못살겠소.

무슨 대책을 세웁시다."

"견우님과 직녀님을 만나도록 해 줍시다.

그러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오." 이 때,

까치가 날개를 퍼득거리며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우리 까치와 까마귀가

날갯짓을 하며 줄지어 있는 동안, 견우님과 직녀님이

우리들 머리 위를 걸어가게 해서 만나게 합시다."

 

"훌륭한 생각이오!" 모든 동물들은 대찬성을 하였습니다.

이윽고 칠석날이 다가왔습니다.

땅 나라의 까치와 까마귀들이 은하수 강가로 날아들었습니다.

서로 날개를 맞대어 길고 튼튼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일 년 동안 애타게 그리워하던 견우와 직녀는

까치와 까마귀가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너 얼싸안았습니다.

"직녀!" "견우님!" 두 사람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맺혀 반짝였습니다.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먼동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곧 헤어져야 했습니다.

"직녀. 일 년이 지나야 또 만나겠구려.

이대로 함께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

"견우님, 까치와 까마귀들의 도움으로 해마다

한 번씩 만나는 것도 다행한 일이어요."

"그렇소." 견우와 직녀는 까치와 까마귀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하였습니다."자, 부디 몸조심하시오."

"그럼, 안녕히 가셔요." 견우와 직녀는 아쉬운 듯

이별을 하였습니다. 서로 등을 돌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두 사람은 자꾸 뒤를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부터, 칠석날에는 홍수가 나지 않고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칠석날이 지나면 까치와 까마귀들의

머리털이 빠지곤 합니다. 이것은 견우와 직녀가

머리를 밟고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출처 : 재미있는 고전여행 中]

(견우와 직녀 - 기획출판 남광 - 송명호 - 1994)]

 

   

견우성과 직녀성

 

거문고자리의 직녀성과 독수리 자리의 견우성에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

 

먼 옛날 하늘의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어여쁜 딸이 하나 있었다.

직녀는 옷감 짜는 여신으로 온종일 베틀에 앉아 옷감에다 별자리,

태양, 빛, 그림자 등을 짜 넣었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하늘을 도는 별들도 그녀가 하는 일을 지켜보기

위해 멈추어 서곤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직녀는 자주 일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다. 때때로 그녀는 베틀의 북을 내려놓고

창가에 서서 성벽 아래로 넘실거리는 하늘의 강을 바라보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봄날 그녀는 강둑을 따라 궁중의 양과

소떼를 몰고 가는 한 목동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는 아주 잘생긴 젊은이였는데 그들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직녀는 그가 자신의 남편감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직녀는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인 옥황상제에게 이야기하고

그 목동과 결혼시켜 줄 것을 부탁하였다. 옥황 상제는 견우란

이름의 이 젊은 목동이 영리하고 친절하며 하늘의 소를 잘

돌본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으므로 딸의 선택에

반대하지 않고 이들을 혼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혼인한 이들은 너무 행복한 나머지 자신들의 일을 잊고

게을러지고 말았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이들에게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지만 둘만의 행복에 심취된 이들은 곧 다시

게을러지곤하였다. 마침내 옥황상제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들을 영원히 떼어 놓을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견우는 은하수 건너편으로 쫓겨났고, 직녀는 그의 성에

쓸쓸히 남아서 베틀을 돌려야 했다. 옥황 상제는 일 년에 단 한 번,

즉 일곱 번째 달 일곱 번 째 날 밤에만 이들을 강을 건너

만날 수 있게 허락하였다. 이들은 음력으로 7월 7일이 되면

'칠월'이라는 배를 타고 하늘의 강을 건너 만나게 되는데,

비가 내리면 강물이 불어 배가 뜨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강 언덕에서 직녀가 울고 있으면 많은 까치가 날아와 그들의

날개로 하늘의 다리(오작교)를 만들어 이들을 만나게 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혼인한 - 게을러지고 말았다 :

보통의 설화는 혼인하기까지의 갈등과 위기가 있는데,

이 설화는 특이하게도 결혼하고 나서의 위기와

갈등을 설정하고 있다.

 

이들은 음력으로 - 배가 뜨지 못하게 된다 :

7월 7일이라는 날짜와 연관된 칠석의

유래가 담긴 내용이다.

 

직녀가 울고 있으면 - 만나게 해 주었다고 한다 :

설화에 있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화소에 해당된다.

견우는 까마귀라는 어떤 조력자에 의하여

반대편 언덕에 닿고 있다.

 

견우와 직녀

 

하늘 나라 임금에게 딸 하나가 있었다 마음씨 곱고 얼굴도

훤하게 생긴 그의 이름은 직녀였다. 직녀는 베를 튼튼하게

잘 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임금님은 자기 딸의 사윗감을 골라주려고 자기네 별뿐 아니라

다른 별나라에도 배필을 구한다고 널리 알렸다. 그런 끝에

임금님의 마음에도 들고 직녀의 마음에도 드는 신랑감이 나타났다.

소 치는 사람인 견우였다. 결혼한 견우와 직녀는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임금님은 처음엔 이 둘을 무척 사랑했으나 점점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직녀는 베짜기도 잊은 채 견우를 따라다니며 놀기에

바빴고 견우도 빈둥빈둥 놀며 소를 몰고 대궐 꽃밭을 돌아다녔다.

혼인한 이들은 너무 행복한 나머지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잊고

게을러지고 말았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으나 둘은 행복에 취한 나머지 다시 게을러지곤 하였다.

마침내 옥황상제는 분노하여 이들을 영원히

떼어놓을 결심을 하게 되었고,

 

드디어 임금님의 화가 폭발했다.

 

 

"너희들 꼴도 보기 싫다. 이 대궐에서 썩 나가라.

견우는 동쪽으로 가고 직녀는 서쪽으로 가라.

너희는 서로 헤어져 살아라. 단 1년에 한번 7월 7일이면

서로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볼 수는 있다."

 

이렇게 해서 견우와 직녀는 1년 동안 서로 그리워하다가 7월 7일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은빛 강물은

너무 깊고 멀었다. 가슴에 찬 이야기도 나눌 수 없어 둘은

서로 바라보며 눈물만 흘렸다. 그러다 보니 땅 위에

홍수가 나서 짐승들이 살 수 없을 정도였다.

 

땅 위의 짐승들은 모여 의논을 했다.

 

"자,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지 못해 울기 때문에

홍수가 난다. 이들을 만나게 해주어야 비도 안 오겠지.

날개가 튼튼하고 높이 날 수 있는 새들이 올라가

두 사람이 은하수를 건널 수 있게 해주자."

 

이렇게 해서 땅 위의 모든 까치와 까마귀는 칠석날 은하수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자기 몸으로 다리를 만들어 견우와 직녀가

만나도록 했다. 그래서 견우와 직녀가 건너는 다리를

오작교라고 한다. 이후 칠월칠석에 큰 비가 오지는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이 반가워 흘리는 눈물 때문에

비가 조금씩 내렸다.

 

문병란 시집<땅의 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