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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공의 적' 빼닮은 패륜 살인-사회/Life

by joolychoi 2013. 8. 26.

 

 

 

 

 

 

 

 영화 '공공의 적' 빼닮은 패륜 살인
입력 : 2013.08.21 03:03 | 수정 : 2013.08.21 10:30 깅형원.양지호 기자

사채 독촉 시달리던 20代, 별거 아버지 찾아가 돈 요구…

거절당하자 둔기로 내리쳐屍身에 세제 뿌려 지문 숨기고 거짓 눈물 흘리며

喪主 노릇엄지손가락 붕대 수상히 여긴 담당형사 추적으로 범행 들통

 


	영화‘공공의 적’에서 펀드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이 부모를 살해한 후 시신에 밀가루를 뿌리는 모습.

영화‘공공의 적’에서 펀드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이 부모를 살해한 후

시신에 밀가루를 뿌리는 모습. 서울

강동경찰서는 영화에서처럼

부친을 살해한 뒤 범행 흔적을 없애고

태연히 생활하던 조모(23)씨를

긴급체포했다. /인터넷 캡처 

범인은 아들이었다. 그는 재산을 노리고 사채업자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무표정한 모습으로 시신 위에 백색 가루를 뿌렸다.

수사기관의 지문 채취를 방해하기 위해서다. 패륜(悖倫)은 끝이 없었다.

태연히 상주(喪主) 노릇을 했고, 거짓 눈물도 흘렸다.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반 형사는 끈질긴 추적 끝에 패륜아를

검거한다. 범행을 저지를 때 생긴 오른쪽

엄지손가락 상처가 단서가 됐다.

 

 

영화 '공공의 적' 얘기가 아니다. 지난 14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벌어진 실제 범죄다. 20일 강동서는 "아령으로 부친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로 아들 조모(23·무직)씨를 오전 2시 30분쯤

충북 청주 자택 근처의 PC방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시작부터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이 일어난

천호동 다세대주택의 문은 잠겨 있었다. 드나드는 사람도 없어 두개골이

무너져 내린 시신은 범행 다음 날에야 발견됐다. 시신 위에 잔뜩 뿌려진 가루 세제는 지문 분석을 방해했고, 범행 도구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근처 골목의 CCTV마저 고장 나 있었다.

강력팀 형사 30명이 총동원됐다. 부모의 이혼으로 16년 전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살던 아들 조씨가 용의선상에 올라 있긴 했지만

알리바이가 있었고, 경찰에서 유가족 조사를 받을 때에도 침착한

모습이었다. 담당 형사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감긴 붕대는 뭐냐"고

물었을 때도 그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차 문을 닫을 때 찍혔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발인 당시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갖춰 입은 아들 조씨는 초췌한 기색으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5시 30분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조모(23)씨가 강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 14일 오전 6시 30분쯤 아버지 조모(58)씨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다/ 양지호 기자

20일 오후 5시 30분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조모(23)씨가 강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 14일 오전 6시 30분쯤 아버지 조모(58)씨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다/ 양지호 기자

그러나 강동서 형사들은 조씨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하나씩 발견해

나갔다. 청주에 파견된 2개의 강력팀원들은 근처 텃밭에 묻혀 있던

25돈 금팔찌와 반지, 목걸이를 발견했다. 숨진 부친이 평소 차고

다니던 것들이었다. 조씨의 청주 자택에서는 범행에 쓰인 3㎏짜리

아령도 찾아냈다. 천호동 범행 현장에서는 반경 500m 안에 있는

CCTV 50여개를 모조리 뒤져 조씨가 황급히 골목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범행 이후 조씨가 스마트폰으로 '피가 지워지지

않아요' '가족살인' 등 키워드로 검색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4~5차례 아령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자신의 엄지손가락도 내려쳐 뼈가 쪼개지는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도

치료를 한사코 거부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진술이 수사 단초가 됐다"고

말했다. 묵비권을 행사하던 조씨는 경찰이 증거를 하나씩

들이밀자 "경제적으로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1997년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무당인

어머니와 살았다. 아버지와는 1년에 2~3차례 정도 연락하는

소원한 관계였지만, 범행 당일 새벽 부친 집을 찾아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사채와 차량 할부금 등 빚 독촉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씨는 부친이 이를 거부하자 방 안에 있던 아령을

휘둘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숨진 아버지의 귀금속과 현금 등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뒤 평소 복사해뒀던 열쇠로

문을 잠그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조씨가 상속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는지, 보험을 따로 들어놨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수사팀의 한 경찰관은 "조사받는 조씨가 너무 태연한

모습을 보여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프로파일링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waple chosun.com./wapl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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