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결혼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호화 혼수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지만 혼수를 둘러싼
신랑 신부 양가(兩家)의 갈등은 여전히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혼 과정에서 불거졌던 비용 문제 때문에 극심한 갈등을
겪는 커플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주로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남자 측의 과다한
혼수 요구가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는 박모(여·29)씨는 2년간 연애했던
김모(30·대기업 연구원)씨와 약혼까지 했으나 올해 4월 파혼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김씨 측이 "시어머니와 시누이 2명 등
총 7명에게 1000만원대인 에르메스 가방을 혼수로 줘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신랑 신부 사는 데 필요한 물품도
아니고 친척들 가방을 최고급 명품으로 해오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행정고시
출신의 고위 공무원이었다고 한다.
작년 12월 변호사인 장모(34)씨와 결혼한 이모(여·28)씨는
결혼 과정에서 지출했던 혼수 비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건강까지 악화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항공사승무원이었던이씨는아파트(2억9000만원)·
자동차(5000만원)·기타(5000만원) 등 3억9000여억원을
혼수 비용으로 썼다. 이씨의 아버지는 변호사인 사위와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큰돈을 들였지만, 막상 결혼 후에는
"변호사 사위 보자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여자가
몇억 원을 써야 하느냐"며 후회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결혼을 하기 위해 들이는 지나친 혼수 비용이
결국 결혼 후에도 가정 불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한다.
한국가정문제상담소 전인중 소장은 "과다한 혼수는 예비부부와 가족을
매우 힘들게 하고, 당사자들은 심리적 상처를 안고 결혼하게 된다"며
"이것이 원인이 돼 결혼 뒤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혼수 문제까지
들춰내게 되고 이혼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출처: waple chosun.com./wapl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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