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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국(帝國)'이 쇠락은커녕 지금 더 강해지고 있다고? 왜?-종합/Life

by joolychoi 2013. 5. 16.

 

 

 

 

 

 

 
 
 
 
 
  [클릭! 취재 인사이드]'애플 제국(帝國)'이
쇠락은커녕 지금 더 강해지고 있다고? 왜?  
이인묵 뉴미디어실 기자
입력 : 2013.05.10 03:25 | 수정 : 2013.05.10 18:0

	이인묵 뉴미디어실 기자

 

이인묵 뉴미디어실
 
 

세계 최강(最强) IT기업이라던 미국 애플(Apple)의 상황이 심상찮습니다.

이 회사가 지난달 공개한 올 1분기 실적을 보죠.

 

매출은 436억달러(약 47조9730억원)로 작년 1분기 보다 11% 늘었지만,

순이익은 95억달러(약 10조4528억원)로 작년 1분기(116억달러ㆍ

약 12조7634억원) 보다 18% 정도 줄었습니다. 애플의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만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일부에선 “애플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고 합니다.

토피카 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화이트는 올 연초 ‘애플

주식의 목표 가격을 낮춰야 할 이유 10가지’라는 투자자 메모를

돌렸습니다.심지어 “애플에 망조(亡兆)가 들었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옵니다.하지만 “애플이 망해간다”는 것은 잘못된 진단입니다.

차례로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클릭! 취재 인사이드] '애플 제국(帝國)'이 쇠락은커녕 지금 더 강해지고 있다고? 왜?

 

(1) 애플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는 한국 삼성전자와 견줘보면

선명해집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분기인 올1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그렇게 기록한 순이익이 64억달러(약 7조 1549억원), 매출은

480억달러(약 52조8680억원)입니다. 매출은 애플 보다 많지만,

순이익은 여전히 애플보다 적죠.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는

삼성전자보다 하락세인 애플이 수익성이 아직도 더 좋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애플이 망해가는 거라면,

삼성전자도 망해간다고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삼성전자와 애플은 일대일 비교대상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삼성전자는 IT기기는 물론 TV·모니터 등 영상 가전(家電),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 가전 제품도 만드는 종합 전자메이커입니다.

IT 기기만 만드는 애플과의 이익률 비교는 말이 안 되지요.

 

애플은 판매하는 상품 수가 적습니다. 몇몇 상품의 인기가 식으면

순식간에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비싼 값에

물건을 팝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애플이 스마트폰 1대

당 삼성전자보다 2배 가까운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애플의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이익 점유율은 57%로

삼성전자(43%) 보다 3분의 1정도 더 높습니다.

애플이 위기라고 하려면,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 이익

점유율이 삼성전자 보다 못해야 합니다.

 


	[클릭! 취재 인사이드] '애플 제국(帝國)'이 쇠락은커녕 지금 더 강해지고 있다고? 왜?

 

(2) 애플 위기론을 말하는 사람들은 "애플 제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꼽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틀린 지적입니다.

 

올 1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는

각각 3740만대, 1950만대가 팔렸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6.7%와

65%가 각각 늘어난 숫자죠. 다만, 마진율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저가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한 탓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로

1위에 올랐습니다. 고가(高價) 판매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이

미국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장에서 1위를 하며 판매 성장을

이뤄낸 기업을 ‘위기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애플은 취약 지역인 신흥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의 영자지(英字紙)인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애플 인도

지사는 2012년 한해 4배 넘게 성장을 했다고 합니다.

애플은 신흥 시장 판매에선 고전(苦戰)해왔습니다.프리미엄 제품만

판매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구형 아이폰(아이폰4, 아이폰4S)은

싼 값에 팔고, 무이자(無利子) 할부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을 거뒀다고 합니다.

 

(3) 그럼 왜 우리는 '애플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혹시 '한국 언론의 지나친 애국(愛國)적 편향이 애플 위기론을

부채질해 독자들을 오도(誤導)하는 것'일까요?

 

이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본토 언론들도

종종 '애플 위기론'을 거론합니다. 유명한 애플 전문 분석가

존 그루버가 올 3월 ‘애플이 망한다’는 톤의 글 을 쓸 정도였습니다.

그는 그런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저 강력한 애플이 무너진다’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싶은 욕망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루버가 사례로 든 것은 미국의 로이터 기사였으니,

애플 위기론이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란 거죠.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블룸버그

 

 

(4) 애플 위기론의 실체는 뭘까요?

 

간단합니다. 애플이 ‘정상 회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애플은 비정상적인 회사였습니다. 스티브 잡스(Jobs)의

리더십 아래 기존 경영학 이론을 무시하며 급성장했습니다.

한번 혁신을 일으킨 회사는 그 혁신에 매몰돼 다시는 혁신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하는데 애플은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깼습니다. 애플 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고,

아이팟(iPod)과 아이튠즈(iTunes) 스토어로는 온라인

음악 소비 시대를,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아이패드로 다시 포스트(post) PC 시대를 각각 열었습니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애플은 높은 이익과 높은 시장점유율을

동시에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예외적인 현상입니다.

고가(高價) 전략을 쓰는 기업이 시장점유율까지 높다니요.

가방에 비유하자면,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같은 글로벌 명품(名品)

기업이 시장 장바구니까지 합친 세계 가방 시장 전체를

지배하는 모양새였지요.

 

'이상(異常) 현상'은 몇 년이나 지속됐습니다. 애플은 끊임없이

뛰어난 제품을 발표했고, 경쟁자는 애플을 따라잡기 어려웠습니다.

노키아는 구형 운영체제를 붙잡고 몰락해 갔고, 블랙베리는 시대를

따라오지 못했고, 삼성전자는 갓 스마트폰을 출시한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애플에 비정상적인 기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을 포함한 증권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애플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치솟았죠.지난해 9월에는 주당 가격이 700달러까지

올랐지요.지금 460달러 대에 있는 주가는 한때

390달러대까지 떨어졌었습니다.

 

 


	[클릭! 취재 인사이드] '애플 제국(帝國)'이 쇠락은커녕 지금 더 강해지고 있다고? 왜?

 


최근 1년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15% 상승했지만, 애플 주가는

거꾸로 20% 정도 떨어졌습니다. 미국 증시가 최고 활황을 맞는

동안 애플 주가는 하락했으니, 주식 시장만 보면 애플

위기론이 터져나올만 합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종가(終價)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4312억달러

(약 469조 2750억원)였습니다. 애플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

보유량만 1450억달러(약 157조 8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만큼 많은 현금을 갖고 있는 기업을 ‘망해간다’고 보긴

어렵겠지요. 애플은 그저 예전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5) 애플은 그럼 1~2년 전의 화려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오는 6월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가 첫번째 가늠자일 것입니다.

 

애플은 WWDC에서 늘 새로운 것을 발표해왔는데, 올해 여기서

무엇을 내놓느냐에 따라 애플의 미래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여기서 애플이 시계형 스마트 기기(가칭 i워치)나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TV(가칭 iTV) 같은 혁신 기기를 내놓는다면

애플은 '영원한 제국'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새로운 운영체제(OS)나 서비스로 기존 아이폰ㆍ아이패드를

일신(一新)한다고 해도 또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별다른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때는 정말 '애플의 위기'가 시작될 겁니다.

 

애플의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은 결국 차별화된, 뛰어난 제품입니다.

브랜드 전략과 판매 전략은 이제 다른 회사들도 다 모방하고 있죠.

이제 남은 것은 제품입니다. 더 이상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소비자는 돌아섭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서 애플 직원들이 애플 본사 주소 표지판 앞을 지나 출근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서 애플 직원들이 애플 본사 주소 표지판 앞을 지나 출근하고 있다. /블룸버그

 

 

애플은 향후 선택에 직면할 겁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고급 프리미엄 시장에 특화할지, 또는 저(低)마진 저가 시장

쟁탈전에도 뛰어들어야 할지를 말입니다. 저마진 시장에선

애플 보다는 삼성, LG전자, 화웨이 등 동아시아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 돋보입니다. 애플이 어떻게 응전(應戰)해

나갈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출처: waple chosun.com./wapl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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