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3 03:16 | 수정 : 2013.02.13 10:30
北이 실험한 폭약 6000~7000t의 위력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일단 TNT 폭약 6000~7000t의
위력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돼 실패는 아니지만
완전한 성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핵 전문가인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핵실험에 '실패한 핵실험'이란
없다"며 "설사 핵폭탄이 터지지 않더라도 실패 원인에 대한 데이터가
수집되기 때문에 북한은 꾸준히 핵무기 개발을 진전시켜온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서 나온 6000~7000t의 위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1만5000t)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 도심 상공에 이 폭탄이 투하될 경우 반경 수㎞ 이내를
초토화하고 사상자(死傷者)를 수십 만 명 낼 수 있는 위력이다.
6000~7000t 위력의 핵무기가 서울 상공에서 터질 경우 어떤 피해가
생길지 아직 본격적인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는 나온 것이 없다.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히로시마와 마찬가지로 500m
상공에서 6㏏(TNT 6000t) 규모의 핵폭탄이 폭발했다고 가정할 때
불길은 반경 1.2㎞까지 번지고, 건물 파손은 반경 2㎞까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황 교수는 "서울의 인구밀도를
감안하면 2개월 이내 사망자 20만명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1998년 미 국방부가 비밀리에 1만5000t 위력을 가진 핵무기가 서울
용산 상공에서 폭발했을 때의 피해 범위를 모의실험한 결과 반경 150m
이내 건물은 증발하고, 1.5㎞ 이내 사람은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총 62만명이나 생기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는 2~3t 무게의 초보적인 수준으로 한·미
정보 당국은 평가해왔다. 이는 북한이 보유한 IL-28 폭격기에나 실을 수
있고 전투기나 탄도미사일에는 탑재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미 군
당국은 IL-28 폭격기가 배치돼 있는 북한군 기지를 이미 파악하고 있고
폭격기의 기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핵폭탄을 실은 폭격기가 우리
영공에 들어오기 전에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스커드·노동 등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소형화에
성공하면 위협 차원이달라진다. 현재 우리 군엔 제대로 된
요격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