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惠園 박영배

 

 

 

 

가을 편지 / 惠園 박영배   시월 창공에다 편지를 쓰겠소 여기는"와룡산 산간, 칡넝쿨 우거진 머루 다래 숲으로라고 발신지를 적고소식이 끊긴 그대, 어디서 무얼 하는지궁금하다고... 찾아오는 길도암재 너머 가을바람 머무는보라색 구절초가 만발한 절골 아래강 씨네 집 옥상 슬라브에 널어놓은 고추처럼빨간 잠자리 따라 오시라 쓰겠소 찾아오시려면혹시라도 그대 찾아오시려거든소리 소문도 없이내 머무는 방에 살포시 다가와들꽃처럼 소박하게 웃음 지어주소서 추신으로 달빛 밤이면 너무 외로워 가슴이 시리다고...  --박영배제3시집(그리움은 별빛이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