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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산다는 것 /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15.

 

 



산다는 것 / 惠園 박영배

 

산다는 건 빈집을 지키는 것

빈 뜰에 그리움 짓고

밤별이 내려와 쉬게 하고

바람 불면 흔들리다 

빗줄기에 실려 가는 것

 

산다는 건 슬픈 바다를 안는 것

영혼의 갯벌을 더듬다가

파도에 멱살 잡혀

떠밀려 왔다 갔다

그러다 물살에 씻겨가는 것

 

질퍽한 선창가

허름한 골방에

붉은 기색으로 숨어드는 저녁

열린 창밖으로

낮이 가고 또 밤이 온다.

 

--박영배 제3시집

<그리움은 별빛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