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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경우(“잘 죽는 것(well dying)”)

by joolychoi 2012. 2. 10.

 

 

 

 
 
울산 진하해수욕장에서 본 일출

   

   두 개의 경우(“잘 죽는 것(well dying)”)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친구들끼리 모이면 하고 있는 일이나

취미생활 간혹 여자얘기도 심심치 않게 화제가 되곤 했는데

요즘 들어 건강에 관한 얘기가 부쩍 늘었다.

러다 “잘 죽는 것(well dying)”에 대하여 이야기가 나왔다.

한 친구가 자기 친구에게 있었던 일을 꺼냈다.

돈도 제법 모았고 이름도 많이 올려놓은 친구란다.

그런데 자다가 날벼락으로 뇌출혈이 왔다.

일찍 조치했다면 그래도 모르겠는데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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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다음 카페에서..)


부인은 병원 측 설명으로 사실을 받아드리고 생각 끝에

수술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지만 뒤 늦게 찾아온 자식들은

막무가내였다. 결국 자식들의 주장에 밀려 수술을 해서 살아났지만 그

후 그 친구는 8년 동안 침대에만 누워 있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데 그 8년이란 기간은 그들에게는 너무나 긴 세월이었다.

그동안 돈도 돈이지만 그보다 그 친구가 숨을 쉬고 있는 동안

가족들의 고통은 말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한 그로인해 가족 간에는 틈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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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친구의 경우는 그 역시 잘 나가던 친구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건강검진을 받다가 암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도 초기가 아니라 거의 이미 늦은 시기라고 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담담히 현실을 받아드리고 치료를 거부했다.

그리고는 부인과 같이 이곳저곳 그동안 시간 없어 찾지 못했던 곳을

찾아다니며 짧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즐기자고

마음을 가다듬고 마지막을 준비했다.

그러다가 결국 그 친구도 마찬가지로 예비 된 죽음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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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말을 꺼냈던 친구는 자기는 인명재천을 믿고 있기에

이 이야기를 자기 자식들에게 몇 번이나 유언처럼 말해주었다고 한다.

다음 날 나도 식탁에서 집사람에게 친구의 얘기를 꺼냈다.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여기에 마음의 준비까지는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제 우리는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잘 죽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일이 되었다 하는 생각을 종종 해 보게 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빠생각 / 하모니카

출처:감동과 사랑이 있는... blog.chosun.com/shwpa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