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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말이 없는 사람에게 /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5.

 


 말이 없는 사람에게 / 惠園 박영배

말이 없으면

눈밫아라도 읽어야 하는데

내 눈앞에 없으니

나는 너에게 눈뜬장님이다

 

우리에게 말이라는 게

서로 오가는 길이 안니겠니

아득한 저 별도

우뚝 솟은 저 산도

마음으로 가는 길이 있어

가끔 친구가 되어주곤 하는데

 

말이 없는 너는

산山보다도 높은

별보다도 먼.

 

그보다 한참 더 먼

갈수도 없고

마음의 길도 없어서

내 더듬이만 까딱거리고 있다

 

--박영배 제3시집

<그리움은 별빛이다> 중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