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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시월 새벽 6시 /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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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 새벽 6시 / 惠園 박영배  
 
 
도심가에 가을이 깊어
나뭇잎을 쓸어담던 내가 취했을 까...
커피 한잔을 뽑아든다.
 
새벽잠은 오래전에 잃어버린 추억
쓸어도 떨어지는 이파리처럼
빈곤은 쌓이는데
시월은 사치스럽게 오가는 결백증 같은 것이다.
 
이직은 절망하기 이른 시간이어서
실오라기 같은 것을 붙잡아 보지만
가지 끝에 둥지는 바람 소리에도 흔들흔들
그나마 새벽이 있어 내가 있고
하늘엔 늘 샛별이 있었다.
 
허기진 어둠속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차량들이 헐레벌떡 지나가고
그때마다 차오르는 느끼함
아스팔트는 고달픈 하품을 하는데...
 
집사람은 병석(病席)이 있고
나는 체인점에서 복권을 긁는 새벽 6시
 
 
--박영배 제3시집
<그리움은 별빛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