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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다산 정약용 선생의 牧民의 흔적 .... 매조도

by joolychoi 2011. 3. 20.

 

 

 
다산 정약용 선생의 牧民의 흔적 .... 매조도





부인의 빛바랜 치마폭에 그린 애틋한 부정(父情)
정약용의 매조도 감상 하시면서!!! 끝 까지 ...


정약용, 매조도, 1818년, 비단에 수묵 담채,
45 cm × 19 cm,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梅鳥圖 - 부인의 빛바랜 치마폭에 그린 애틋한 부정(父情)

이 그림을 그린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어려서부터 줄곧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힘을 기울였고,
여러 분야에 걸쳐 무려 500 권이 넘는 책을 펴냈습니다.
정조 때 암행어사나 승지(承旨)와 같은 벼슬을 지냈으나,
정치적인 사건에 연루되어 오랫동안 귀양살이를 하였습니다.

그는 전라도 강진의 유배지에서 글을 읽고 쓰며, 제자를 기르고,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쓸쓸함을 달래었습니다.
하지만 멀리 가족들을 두고 외딴 곳에 홀로 떨어져 있는 마음은

늘 착잡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는 15세에 한 살 위인 홍씨 부인과 결혼하여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었습니다.

일찍 결혼하여 늘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한 아내도 걱정이었지만,

죄인인 아버지를 두어 벼슬길이 막힌 자식들이 더 염려되었습니다.

그는 가족들이 생각날 때마다 시를 쓰고, 편지를 썼습니다.
유배 첫 해, 아직 어린 딸이 못내 그리워 이런 시를 썼습니다.

내 어린 딸 아이 단옷날이면 깨끗이 새 단장하고,

푸른 창포 꽂은 머리에 붉은 모시 치마를 입었지.

절하는 자태며 술잔 올리는 모습 예쁘기도 하였는데,

오늘 같은 단옷날에는

누가 있어 손에 쥔 구슬처럼 사랑해 줄까.


유배 생활이 10 년째 접어든 어느 해에는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보고 싶은 아이들아,

이 아비는 논밭을 물려 줄 만큼 재산이 풍족하지 않구나.

다만 평생을 두고 쓸 수 있는 부적이 있으니,

이것을 소중히 여기기 바란다.

그가 ‘부적’이라고 말한 것은 ‘근검’이라는 두 글자였습니다.

근(勤)은 부지런함이고, 검(儉)은 검소함입니다.

그는 편지에, 집안 식구들 중

한 사람이라도 놀고 먹는 사람이 없게 하라고 일렀습니다.

또한 옷 한 벌을 지을 때도
얼마나 오래 입을 수 있는지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단지 멋을 부리기 위해 얇은 천을 쓰기보다는,
튼튼한 천으로 견고하게 만들어 오래 입어야 한다고 당부하였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 그의 가족들은 늘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생활하였습니다.

한번은 홍씨 부인이 장롱을 정리하다 오래된 다홍 치마를 하나 찾아 냈습니다.

시집 올 때 가져온 그 여섯 폭짜리 치마는 해가 묵어 낡고 빛이 바랬습니다.

‘이 치마를 그이에게 보내야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홍씨 부인은 치마를 잘 손질하여 강진으로 보냈습니다.

부인의 낡은 치마를 받아든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시집 올 때 고왔던 아내의 얼굴이 떠올라 한동안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숙연해지고 말았습니다.

고생을 많이 한 지금의 아내는 빛 바랜 치마처럼 초라해졌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변치 않았을 것이라 여기니
다소 위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어느 날 치마를 꺼내 가위로 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두 아들을 위해서는
교훈이 될만한 글을 써서 간단한 책으로 엮었습니다.

하나뿐인 딸에게는 그림을 한 점 그려 주기로 하였습니다.

매화와 새를 그린 ‘매조도(梅鳥圖)’는 이렇게 해서 태어난 그림입니다.

매화는 이른 봄에 피어납니다. 춥고 지루한 겨울을 참고 이겨 내어
가장 먼저 향기로운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입니다.

매화 향기를 따라 새가 날아들었습니다.
두 마리의 새는 한 자리에 사이 좋게 앉아 있습니다.

딸이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림 아래는 또 시를 한 편 썼습니다

설한에도 향을 품는 매화 향에 푹빠진 새와 같이

따뜻한 훈풍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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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 월곡 선생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