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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조선일보 DB
이명박 대통령이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에 대해 기도회를 집전한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사진)이 6일 “국민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길 회장은 자신이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는 서울 관악구 서원동 왕성교회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대통령을 항복시키고 권위를 훼손한 듯한 느낌이 있지만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일요예배 설교에서도 “내가 유도해 (대통령을)
무릎 꿇게 했다는 것(말)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길 회장이 어떤 설교를 하든 청와대와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를 방문한 사법부 고위인사에게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이슬람채권법)은 종교 문제와 무관하며 경제적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6일 “개신교 신자인 한 사법부 고위 인사가 이슬람채권법의 문제점을 설명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뜻이 워낙 분명해 별다른 의견을 개진하지 못한 채
면담을 끝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법부 고위인사는 이슬람채권인 수쿠크의 발행과 운용을 맡고 있는 ‘샤리아위원회’가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매우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도 “그런 얘기까지
실제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슬람채권법 논란에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법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분명한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정부도 적절한 시기에 국회에서 이슬람채권법의 도입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4·27 재·보궐선거 이후에나
검토해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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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있다./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