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할머니와 소녀 몸싸움 동영상 확산

조선닷컴

지하철 내에서 할머니와 어린 소녀간의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4일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7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1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소녀와 벌이는 몸싸움이

담긴 동영상이 ‘지하철 패륜녀’ ‘유튜브녀’ 등의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포털 사이트 등에도 '지하철난투극

'이란 이름으로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약 2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할머니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소녀와 시비가 붙어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싸운다.

소녀가 할머니에게 ‘이것들이’ ‘니가’라며 반말로 대꾸하자 할머니는 분을 참지 못한 듯 소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든다. 머리채를 붙잡힌 소녀는 지하철에서 비명을 지르며 “아빠, 한국 너무 싫어.

한국 너무 싫어”라고 울부짖다가 다시 자리에 앉는다.

이같은 소동이 벌어지자 주변에 있던 승객들은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다” “공공장소에서 왜 이러느냐”

“애가 잘못했더라도 어른이 참아야지”라며 이들을 비판했다.

소녀는 자리에 앉아서도 계속 비명을 지른다. 소녀와 몸싸움을 벌였던 할머니가 다가가 소녀를 밀쳐내고

그 옆 자리에 앉았다가 주변에서 다시 “두 분이 똑같다”고 혀를 차자 민망한듯 결국 자리를 옮긴다.

누군가 이같은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본 소녀가 “유튜브에 올려, 유튜브에 올려”라고 소리치면서

이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력을 쓴 할머니도 잘못이 있지만 어른한테 대든

여학생이 더 문제다” “누가 잘못했든 공공장소인 지하철에서 저렇게 싸우는 것은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짧은 영상만으로는 잘잘못을 가리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당 동영상이 이들의 얼굴을 가리지 않은채 인터넷에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