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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동거? 앞치마 두른 남자주부?

by joolychoi 2010. 5. 28.

 

 

 

혼전 동거? 앞치마 두른 남자주부?
김순옥  김세린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10.05.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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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동거? 앞치마 두른 남자주부?

 

지난 월요일에는 주목할 만한 '시대징표'가 제시 되었다.

얼마전 연세대 학보인 연세춘추가 학부생을 상대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대학생들이 어느 정도 '개방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월 24일 한국일보 인터넷판을 근거로 그 중 몇가지 결과를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1. 혼전 성관계에 대해 남녀 학생 49.2%가 '할 수 있다'고 답했고, 30.4%는 순결원칙을 고수하였다. 이 소식은 나에게는 오히려 놀라운데...아직도 남녀학생의 30%이상이 순결을 요하고 있다는 것. 유럽이나 미국의 학생들 같으면 '순결 유지' 소망은 10%도 나오지 않을 거라고 보는데...옛날 대학생들이 대개 60%이상이 순결을 요한 것에 비하면 개방적으로 변했지만, 세간에 알려진 소문과는 다르게 남녀 대학생들이 性에 대하여 아직은 그런대로 보수적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 동거에 대한 질문에는 남녀 대학생 1319명중 절반인 594명(45%)이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453명으로 43.3%였다. 결혼 전에는 '동거'는 물론이고 '동침'도 하지 못했던 옛날에 비하면 개방된 '동거'관이라 하겠다. 나의 의문은

요즘의 대학생들의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혼전 동거'에 대한 조사가 빠져 있는 것이다. 유감스럽다. 그 질문이 오히려 요즘 학생들의 '연애관'을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한다.

 

3. 결혼관. 더구나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견해에서 과반수 이상이 '옳다'고 답했는데...적은 편이다. 거꾸로 대학생의 약 반수정도는 반드시 결혼 할 필요없다고 해석 될 수 있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국이 염려스럽다.

결혼율도 떨어지는 중이니...

결혼의 이유를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합', '정신적 안정감'이라는 지극히 개인적 동기를 들었는데, 매우 서구적이다. 이전에는 집안끼리 알고 지내서 결혼한 전통적인 이유가 많았었다. 이젠

 

'사랑'이라는 현대적 테마가 결혼을 하는 주 동기가 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 현상을 그대로 개인주의, 사랑주의로 단언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부모가 반대하면 반(47.8%)정도가 다시 고려해 보겠다고 답하여, '결혼을 밀고 나가겠다'는 학생들 20.4%보다는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학생들이 아직도 '가정'이라는 일차집단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뜻이며, '결혼의 개인주의'는 아직 약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로써 한국의 문화가 '집단문화'라는 사실이 다시 증명되고 있다. 한국의 가정 안에서는 용기있는 개인주의는 아직은 많지 않다. 이것은 연애와 가정이 충돌 할 때 '가정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미이다. 사랑이라는 서구적 가치와 가정이라는 동양적 가치의 혼재이면서 갈등현상으로 보아야 되겠다.

 

                           스코틀랜드 전통복장, 결혼식, 킬트, 남자치마.jpg

 

4. 남자주부가 흔해진다.

연대 남학생 10명 중 4명은 결혼 후 아내가 충분히 돈을 번다면 전업주부(主夫)로 살아갈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학보인 연세춘추는 학부생을 상대로 시행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남학생 563명 중 209명(37.1%)이 '아내가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주부생활을 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주부로 살 의향이 없다고 밝힌 학생은 245명(43.5%)이었고 '잘 모르겠다'는 이들은 109명(19.4%)이었다.

 

우리 남자 대학생들이 앞으로 가정을 지키는 주부主夫 로 살수도 있다는 학생들이 이렇게 많은 사실은 사실 좀 놀랍다.

대개 '남자는 어릴 때부터 남자다워야 한다'로 양육되어지고 교육 받는다. 이 현상은 가부장적 기세가 여전한 대한민국에서 더 심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 대학생들의 가치관을 보면 '청년들이 기꺼이gerne '여자같다'고, '샌님같다'고 놀림 받을 수도 있는 '남자주부'로 살 수도 있다고 각오하고 있다. 거의 40%이다. 10명 중 4명이 그렇다.

 

이 현상은 어떻게 설명되어질까? 여러 가지로 거론 될 수 있겠다. '전통적 남녀역할에 대해 인식이 달라졌다'. '남녀평등의 한 현상이다' 고. 나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고 싶다, 즉 '남성의 여성화'와 '여성의 남성화'등으로 일컬어지는 퓨전 현상을 들 수 있겠다. 현대의 남자아이들은 집에서는 엄마에게, 학교에서는 여선생에게, 대중매체에서는 '화장하는 남자' '꽃미남'등의 등장으로 많이 여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겁도 많아졌다. 여자차럼 애교부리는 남자들도 흔해졌다.

남성들이 이전의 '사냥꾼 남성성'에서 '유약하고 부드러운 예쁜 남자'로 가는 도정에 있는 건 아닐까. 부드러워진 현대의 남성성은 세상의 거치른 풍파에 휩쓸리느니

여자가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차라리 집에서 '알뜰한 살림꾼'이 되기를 소망할 것이다. 다행히도 이 현상을 보충해 줄 수있는 '전투적 여성성'이 흔해졌다.

 

한국만 하여도 '악녀상像'에 여성이고 남성이고 간에 거부감이 없으며, 여성층에서 오히려 긍정되기도 하며,

'커리어 우먼'은 여성들의 선망형이 된지 오래 되었다. 남자들도

'커리어 우먼'을 좋아한다. 이런 능력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심신을 편하게 해 줄, '부드러운 남자'를 집안에 남편으로 두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남자주부'들은 앞으로는 '전투적 여성성'과 마찬가지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 될지 모른다. 이것이 좋은 현상이다 혹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고 나는 말하지 않겠다. 기존 세상의 통념에서 해방되어 나타나는 하나의 '자유'를 '이성의 잣대'로만 잴 수 없다.

 

이 전업 남자주부는 영국과 미국에는 20만명과 16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한국도 현재 남성 전업주부가 17만 9천이라고 통계청이 발표하였다.

국가 인권위는 올해 2월 '가사(家事)가 전업인 남성의 신용카드 발급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차별행위'라며 은행에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은행들이 남성 전업주부 백모씨에 대해 "남자는 '주부'로 볼 수 없다"며 카드 발급을 거절했는데 인권위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대되고 직업과 소득에 따라 배우자 역할이 바뀔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남성의 가사 노동은 하루에 42분으로 중국의 3시간에 비하면 골수 한량급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일보, 박해현, [만물상], 2010, 5, 25). 한국 남성들은 가정에서 더 많은 가사 노동에 참여하여야 할 것 같다.  

 

오늘 김세린은 대학생 설문 조사에서 드러난 몇가지 가치관과 다가 올 사회현상을 짚어 보았다. 전혀 나쁘지 않다.

다가 올 미래에 적응과 응전의 준비만 한다면...

 

출처: 조선닷컴 블로그[http://waple.chosun.com/link.html?url=http://blog.chosun.com/article.log.view.screen?blogId=84317&logId=473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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