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미디어 쇼킹 뉴스

'패륜 여대생' 파문

by joolychoi 2010. 5. 18.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0.05.18 02:44 

엄마뻘 미화원에 "미친X" "이거 치우고 꺼져" 욕설

17일 각종 인터넷 포털 게시판은 '경희대 패륜녀' 파문으로 시끄러웠다. 경희대 여학생이 이 학교 여성 환경미화원에게 '미친 X' '이 X이 진짜 맞고 싶나' '이거 치우고 꺼져, XXX아' 같은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과 비난들이 인터넷을 달궜다.

파문은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 네이트 게시판에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번졌다. 자신을 환경미화원의 딸(24)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태어나서 가장 비참하고 내 자신이 쓸모없어 보이는 날"이라며 "딸뻘 되는 여학생에게 어머니가 갖은 모욕을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희대 한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학생이 세면대의 우유팩을 가리키며 "아줌마, 이거 치워요. 이거 왜 안 치워?"라고 글쓴이 어머니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내용물이 들어 있어 주인이 있는 것인 줄 알았다고 대답하자 여학생은 "아줌마가 하는 일이 뭐예요? 이런 거 치우는 일이잖아요. XX 재수없네"라며 나가버렸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환경미화원이 사과를 받기 위해 여학생 휴게실로 찾아가자 여학생은 "이 여자 미친 거 아냐. 너 나한테 맞아볼래"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글쓴이는 밝혔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 자작극 가능성이 제기되자 17일 새벽에는 당시 상황을 녹취했다는 4분40초짜리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음성파일에는 여학생이 환경미화원과 말다툼을 벌이며 "이X이 진짜 맞고 싶나?" "니가 싸이코지, 못 꺼져?" "미친 X아, 이거 치우고 꺼져, XXX아" 등의 욕설을 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항의하는 네티즌들로 경희대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파문이 커지자 이 학교 총학생회는 "이번 일로 속상하셨을 청소 어머님과 가족분들께 사과드린다"며 "해당 학생이 청소 어머님께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경희대 관계자는 "해당 환경미화원이 학생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할 뿐 징계는 원하고 있지 않다"며 "우선 CCTV와 당시 학생들 증언을 토대로 해당 학생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드] '경희대 패륜녀'와 우리사회

중문으로 이 기사 읽기중문으로 이 기사 읽기